7월 10~14일로 예정된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싱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당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친이계 대표주자인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에 이어 박근혜 전 대표도 전당대회 불출마 입장을 밝히면서 흥행도가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모양새다. 지방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정몽준 전 대표도 전대에 출마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이번 전대는 2부 리그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젊은 정당’필요성을 거론했으나 40대 후반과 50대 초반의 소장파 의원 가운데 리더십을 갖춘 중량급 인사도 별로 없는 편이다.
그럼에도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하는 인사들이 잇따르면서 당권 경쟁이 서서히 달아오를 전망이다. 친이계 핵심인 정두언 의원은 15일 차기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대 출마를 선언했다.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진 것은 정 의원이 처음이다.
재선인 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명박정부의 성패가 걸린 이번 전대에 출마해 한나라당이 세대교체와 보수혁신, 당 중심의 국정운영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친이계에서는 정 의원 외에도 4선의 홍준표∙안상수 전 원내대표가 늦어도 내주 초까지는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졌다. 3선의 심재철 의원과 재선의 이군현 의원 등도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친박계에선 3선의 서병수, 재선의 이성헌 한선교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중립그룹에서는 4선의 남경필, 3선의 권영세, 재선의 나경원 의원 등이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남경필 정두언 권영세 의원은 모두 ‘통합과 실용’ 모임 소속이다. 이 모임 소속 의원들은 세 사람 중 최소한 한 명을 최고위원으로 당선시키기로 의견을 모았다.
여기에다 대의원 1인2표제에 힘입어 초선 쇄신모임도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독자 후보를 출마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본인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권영진 김성식 정태근 홍정욱 황영철 의원 등이 차기 지도부의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여기에 호남권 광역단체장으로 나섰던 김대식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과 정운천 전 농림수산부 장관, 정용화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 등도 금주 중에 회동을 갖고 단일후보를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원외 인사로는 김태호 경남지사 등의 이름도 거론된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