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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환경미화원 아주머니를 눈물짓게 한 러브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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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환경미화원 아주머니를 눈물짓게 한 러브레터

입력
2010.06.1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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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같은 사람한테 고맙다고 고개 숙여주는 사람이 흔한가요. 고맙다고, 감사하다고 하는 편지를 읽는데 눈물이 나올 뻔했어요."

지난 11일 오후 성균관대 기숙사 지하식당. 이 학교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심옥순(52ㆍ여)씨 등 130여명의 미화원이 한 자리에 모였다. 자연과학캠퍼스 총학생회가 마련한 감사의 시간. 총학생회는 이들을 위해 간단한 식사를 제공했고 이어 조촐한 선물을 전달했다.

심씨도 이날 간단한 식사를 마친 후 선물 포장을 뜯었다. 심씨는 "선물 위에 편지가 있어서 놀랐다"며 "우리네들 무시나 안 하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학생들이 손으로 쓴 편지를 보고 기분이 너무 좋아 지금까지 꼭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씨가 받은 편지의 내용은 간단했다. '새벽같이 나와 학교를 구석구석 깨끗하게 청소해주신다'는 감사. '화장실이 다른 학교보다 월등히 깨끗하다'는 격려. '힘드실 텐데 인사할 때마다 웃으면서 반겨주신다'는 정(情). 이 모든 걸 아울러 '앞으로도 건강하시고, 오래 사세요'라는 축복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편지는 각기 다른 내용으로 심씨뿐 아니라 참석한 미화원 전원에게 모두 전달됐다. 한 학생은 어버이 노래 가사를 모두 적고는 "아줌마가 청소해주신 깨끗한 화장실에서 편지에 쓸 노래를 불렀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행사를 주최한 김태수 총학회장은 "미화원들이 계셔서 학교를 좀 더 쾌적하고 안전하게 다닐 수 있다"며""아버지와 어머니 같은 분들이 고생하는데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편지와 함께 사은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지난달 학교 축제에서 '미화원 어르신들에게 보내는 감사의 편지쓰기' 행사를 열어 감사의 마음을 담은 150여 통의 편지와 포스트잇을 모았다. 이 중 포스트잇은 학교 대강당에 전시 중이다.

학생들의 편지 선물 소식이 학내 게시판에 전해지자 학생들은 '훈훈한 감동의 스토리',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등의 답글이 이어졌다. 아이디 '유슬이즘'학생은 "어머니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는 아주머니의 수고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짠하고 고맙기도 해 마주칠 때마다 인사를 드려 친해졌다"며 "화장실에 담배꽁초를 버리지 말고 침을 아무 데나 뱉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부탁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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