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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희순 한성대 이사장 '한성인은 뭔가 다르다' 말하게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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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희순 한성대 이사장 '한성인은 뭔가 다르다' 말하게 될겁니다

입력
2010.06.15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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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순 한성대 이사장은 "지난 12년은 잃어버렸던 세월"이라고 규정했다. 학교의 주인이 없던 기간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실제로 그랬다. 1998년 1월부터 8년간 한성대에 임시이사가 파견됐다. 학내 소요가 이유였다. 2006년엔 정이사 체제로 전환했지만 '무늬만 정이사' 체제였다. 이사진이 학교 의사와는 무관한 인사들로 채워졌던 까닭에서다. 학교 정상화는 요원한 일이었다.

학교의 책임자 부재 상태가 10년 이상 계속되면서 한성대에선 그 흔한 구조개혁 등 변화의 움직임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학교가 뒷걸음질 친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했다.

지난 1월 33년만에 이사장으로 복귀한 이 이사장은 '제2의 개교'를 선언했다. 한성학원 설립자이기도 한 그는 "빠른 시간안에 교육이 중심이 되고 실용을 지향하는 '도심형 대학'으로 새로운 도약을 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_어떻게 하면 한성대의 저력이 발휘될 수 있을까요.

"미래지향적 장ㆍ단기 대학 발전 전략을 곧 수립할 생각이에요. 이를 통해 21세기 맞춤형 지도자 육성을 목표로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데 전력을 다할겁니다. 지켜봐 주세요."

이 이사장은 한성대 교수의 자질이 뛰어나다고 자평했다. 행정학과의 경우 최근 교수 1인당 연구비 수주 전국 2위를 기록했고, 기계시스템공학과와 무용학과의 경우 학문분야 평가에서 최상위학과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2006년엔 노동부가 주관하는 중소기업직업훈련컨소시엄 사업에 서울 소재 대학 중 유일하게 선정돼 3년간 정부로부터 총 40억원을 지원받았다. 작지만 강한 대학의 면모를 확인시켜준 결과다.

_학교를 발전시키려면 강도 높은 개혁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한성대 구성원들은 그동안 자신들도 모르게 현실에 안주해왔다고 봐요. '무주(無主)' 상태에서 나태했어요. 사고 역시 퇴행적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이건 결국 학교 발전에 큰 마이너스 요인이 됐어요. 앞으론 퇴보는 없을 겁니다. 곧 개혁을 단행할 겁니다. 공격적으로 경영을 한다는 뜻이지요. 현실에 안주하는 교수들은 당연히 도태될 겁니다. 특히 학업에 충실한 학생들은 장학금 복지 등 여러 분야에서 혜택을 주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어요."

사실 한성대가 학생들에게 기울이는 노력은 각별할 정도다. 2008년 기준 장학금 수혜율은 교육훈련지원금을 포함해 무려 264.7%다. 재학생 대부분이 장학금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교육훈련지원금의 경우 전공 관련 교육훈련이나 각종 고시 준비, 자격증 취득 및 영어교육 등 취업을 목적으로 교육을 받는 학생들에게 재학 기간 중 1인당 100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한다. 국내 대학 중 한성대가 유일하다.

사학법인 최고령 여성 이사장인 그는 특성화도 본격화 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른바 '한성 1등 프로젝트'다. 모든 분야에서 1등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특정 분야는 1등의 자리를 확고히 하겠다는 것이다.

'창업 1등 대학'이 그의 최대 복안이다. 이 대학 지식서비스&컨설팅 대학원은 최근 중소기업청으로부터 'IT 융합비즈니스전공' 계약학과 설치 대학원으로 선정됐다. 국내 1호다. 이 이사장은 "한성대를 '창업의 메카'로 육성하는 방안을 갖고 있다"며 "재학생의 취업을 지원하고 있는 학교 조직을 '창업촉진지원단'으로 확대 개편해 학생창업과 관련한 모든 업무를 총괄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문화의 거리인 대학로에 인접한 이점을 십분 살려 예술 및 디자인 분야를 특성화 하는 것도 그의 머릿속에 오롯이 자리한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재학생들을 인재로 만들어 사회에 배출하려면 보다 품격 있는 교육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성북구 삼선동 현 캠퍼스를 대대적으로 확충하거나 정비하는 한편 축적된 기금을 활용해 학교발전에 소요될 교육공간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대학로에 있는 에듀센터도 활성화한다는 각오다.

교육계에서 그는 '겸손의 리더십'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조만간발족하는 '한성대 미래위원회'도 그의 이런 리더십을 구현하는데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위는 연말까지 한성대 발전 비전을 제시하는 한편 자산운용 방안 등도 함께 내놓을 예정이다.

이 이사장의 최종 목표는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인재 배출이다. "'한성대 출신은 뭔가 다르다'고 사회가 인식할 수 있도록 차별화 한 교육에 매진할 겁니다. 전공 지식은 물론 인성과 사회성을 두루 겸비한 학생이야 말로 21세기가 원하는 인재상 아닐까요. 한성대가 바로 그런 역할의 중심에 자리하게되는 것이죠."

사진=신상순기자 ssshin@hk.co.kr

인터뷰=김진각 정책사회부 부장대우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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