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천안함 안보리 외교전/ 南 과학적 자료·동영상 제시하며 "北소행, 틀림 없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천안함 안보리 외교전/ 南 과학적 자료·동영상 제시하며 "北소행, 틀림 없다"

입력
2010.06.15 12:53
0 0

한국과 북한이 천안함 사태의 원인 등을 놓고 14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치열한 외교 공방을 벌였다.

한국은 유엔본부에서 안보리 이사국들을 상대로 한 브리핑에서 동영상과 각종 자료 등을 제시하며 천안함 사태는 북한의 소행임을 조목조목 설명했고, 북한은 이에 맞서 한국의 조사가 "비과학적"이라며 연루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한국 민군 합동조사단은 이날 오후 3시 박인국 유엔대표부 대사의 사건 개요 설명에 이어 어뢰 추진체 인양 장면을 담은 20여분 분량의 동영상을 상영한 뒤 15개국 이사회 대표들과 1시간 20분 가량 질의 응답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미국과 프랑스는 합조단 조사내용을 지지하면서 강력한 대북 징계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의 천안함 조사에 미온적인 중국과 러시아는 "이사국의 지지 여부를 밝히는 자리가 아닌 브리핑을 듣는 자리"라며 합조단 조사 결과에 대해 언급을 회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

윤덕용 합조단장은 브리핑을 마친 뒤 "합조단의 과학적 조사결과를 충분히 설명했으며, 이사국들이 많이 이해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윤 단장은 참여연대 등의 서한 파동과 관련, "안보리는 정부간 협의이기 때문에 시민단체 의견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합조단 브리핑에 이어 신선호 북한 유엔대표부 대사 등 북한 관계자들은 1시간 가량의 '비공식 상호대화' 형식의 브리핑을 통해 한국 조사 결과를 강하게 반박했다. 함께 있었던 박덕훈 북한 차석대사에 따르면 신 대사는 "천안함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으며, 한국 조사단이 내놓은 증거들은 비과학적이어서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 차석대사는 브리핑이 끝난 후 자신들이 " 피해자"라며 "우리(북한) 조사단이 조사를 한 뒤 안보리가 논의하는 것이 순서"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에서의 각종 루머 등을 열거하면서 "안보리에서 남한 것(조사)만 가지고 하면 안 된다"며 "안보리가 섣불리 나서 일을 더 복잡하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박 차석대사는 참여연대의 안보리 서한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반응을 보였다.

워싱턴과 뉴욕의 소식통들은 남북의 상반된 브리핑이 안보리 공식 논의에 어떤 영향을 줄 지에 대해 말을 아꼈다. 한 소식통은 "안보리의 대응이 언제, 어떤 형식으로 도출될 지는 예단하기 힘들다"며 "논의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안보리 의장국인 멕시코의 클로드 헬러 대사는 남북한의 브리핑이 모두 끝난 뒤 "안보리는 한반도에서 어떠한 긴장 고조 행동도 자제할 것을 양측에 강력히 요구했다"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한반도 긴장 해소가 안보리의 우선 고려사항임을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국은 15일 20~30여개 안보리 비이사국들을 대상으로 별도 브리핑을 할 방침이고, 북한도 천안함 사태 발생 후 처음으로 입장을 밝히는 공식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어서 남북한간 유엔 공방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