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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추적 60분' 충남 보령 죽어가는 마을의 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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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추적 60분' 충남 보령 죽어가는 마을의 실상

입력
2010.06.15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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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보령시의 한 어촌 마을. 이 마을은 남자들이 자꾸 암으로 죽어서 '과부마을'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30여 세대가 사는 이 작은 마을에서 암에 걸린 사람은 모두 19세대, 21명이나 된다. 15년 이상 이 마을에서 살아온 20세대, 37명 중 가운데서는 14명이 암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40%에 가까운 수치다.

KBS 2TV에서 16일 밤 11시5분에 방송하는 '추적 60분'은 이 마을에 불어 닥친 암 공포의 진실을 파헤친다. 프로그램은 마을 사람들의 증언을 토대로 두 가지 의혹을 제기한다.

이 마을에 주둔했던 미군부대의 경비 책임자로 일했던 안남식씨는 당시 미군이 기름을 방류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 그는 "휘발유랑 경유가 막 콸콸 나오더라"고 증언했다. 다른 주민들 역시 비가 오면 땅에 기름이 뜨고, 지하수에서 기름 냄새가 나기도 했다고 말한다. 이를 바탕으로 토양과 지하수의 기름오염 여부를 확인했다. 주로 드라이클리닝 기계에 사용하는 유기용제로, 상당히 위험한 발암물질인 테트라크롤로에틸렌(PCE)가 기준치의 50배나 검출됐다.

또 다른 의혹은 중금속에 의한 어패류의 오염이다. 이 마을 근처에서는 아직도 바다를 향한 사격훈련이 계속되고 있다. 사람 키와 맞먹는 크기의 포탄과 무수한 탄피가 깔린 바다 밑에서 조개와 굴 등의 어패류가 죽어서 썩어가고 있었다. 성분분석 결과 중금속과 화약성분 등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상황이 이렇게 심각하지만 주민들은 목소리를 내는 데 조심스럽다. 그들이 살고 있는 땅이 시나 군(軍)의 소유이기 때문이다. 한 주민은 "우리 동네는 사람대접 못 받고 사는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쉰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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