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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새 군 수뇌부 비상한 각오 다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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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새 군 수뇌부 비상한 각오 다져야

입력
2010.06.1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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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그제 천안함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상의 합참의장의 후임에 한민구 육군참모총장을 내정하는 등 군 수뇌부 인사를 단행했다. 새 육군참모총장에 황의돈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 기용된 것을 비롯해 1군사령관 등 대장급 4명이 승진 또는 진급한 이번 인사는 서열과 경력에 따른 무난한 인사이다. 그러나 천안함 대응실태 감사결과 장성 13명이 징계대상으로 통보된 데 따른 문책인사라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비상한 군 수뇌부 교체이다.

새 수뇌부가 먼저 되새길 것도 군이 비상한 쇄신과 개혁 요구에 직면한 현실이다. 천안함 사태로 드러난 허술한 전투 준비태세와 보고ㆍ지휘 체계 등을 바로잡아 위기에 빈틈없이 대처해야 할 책무가 무겁다. 국민의 질책과 불신에 흔들리는 군과 안보를 바로 세우려면, 30여 년 쌓은 경륜을 모두 쏟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할 것이다.

인적 쇄신과 체제 개선 등 과제는 많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뇌부와 지휘관들의 자세를 가다듬는 것이다. 적의 기습에 당한 이번 사태에서 국민이 병사들의 희생에 눈물 흘리면서도 군을 질책하고 불신하는 것은 합참 지휘부 등 지휘관들의 방만하고 안이한 자세 탓이 크다. 군의 특수성과 어려움을 돌보지 않는 비난에 서운해 하기에는 허물이 두드러졌다.

물론 군을 향한 비난에는 북한의 도발을 부정하는 이념적 편향이 가세했다. 정부의'안보 무능'을 부각시키는 정치적 의도도 개입했다. 관행적 직무수행으로 볼 만한 합참의장의 음주를 곧장 직무방기로 매도하는 악의도 작용한다. 그러나 국민의 불안과 불신을 초래한 사태의 중대함에 비춰, 군은 원칙과 규정에 철저한 감사에 불만을 드러낼 처지가 아니다. 군은 원래 단 한차례 싸움에 이기기 위해 존재한다고 한다. 그 싸움에 진 장수는 말이 없는 법이다.

새 수뇌부는 무거운 책무를 거듭 새기며 군의 기강과 사기를 추슬러 국민의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 우리 군은 일부 과장된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보를 튼튼히 할 수 있는 능력과 지혜를 갖고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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