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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의 길 위의 이야기] 어글리 재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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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의 길 위의 이야기] 어글리 재팬

입력
2010.06.1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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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울산에서 제57차 국제포경위원회(IWC) 총회가 열렸다. 총회장에서 한 무리 검은 얼굴을 만났다. 그 중에는 바다가 없는 나라의 대표들이 있었다. 바다가 없으면 고래와는 무관할 것인데 그 나라 대표들은 포경 재개에 당당히 찬성 의사를 밝혔다.

'고래전쟁'과는 이해관계가 없는 나라가 어떻게 IWC 회원국으로 참가하고 있으며, 고래를 구경하지 못하는 나라에서 왜 고래를 잡자는 데 표를 행사하는지 궁금했다. 이내 궁금증이 풀렸다. 그 뒤에는 일본이 있었다. 국제 NGO로 IWC에 참가한 그린피스는 그들을 손가락질하며 일본에 매수된 '검은 표'라고 했다.

일본은 돈으로 표를 사서 '고래학살'을 선동하고 있었다. 그린피스의 한 활동가는 '어글리 재팬'이라며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제62차 IWC 총회가 열리고 있는 모로코에서 일본이 또 그런 짓을 하다 덜미가 잡혔다.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 일요판인 선데이 타임스가 보도했다.

일본이 포경 재개 찬성표를 얻기 위해 돈을 주고 매춘부까지 제공한다는 가히 엽기적인 증언이 나왔다.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추악한 일본의 실체가 드러났다. 최근 필자가 비공식적으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총회에서 일본 뒤에 한국이 줄을 서 있다. 혹시? 한국 대표단도? 일본을 믿을 수 없어서 하는 기우(杞憂)다.

정일근 시인·경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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