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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정춘보 신영 회장 "무모한 짓이라던 지웰시티 성공에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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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정춘보 신영 회장 "무모한 짓이라던 지웰시티 성공에 자부심"

입력
2010.06.15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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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그가 “3조원을 들여 청주에 도시를 만들겠다”고 했을 때, 모두 ‘무모한 짓’이라 했다. ‘회사가 망할 것’이라는 우려도 많았다. 그러나 2010년 6월, 정춘보 ㈜신영 회장에 대한 업계의 편견과 비아냥은 모두 사라졌다. 충북 청주시 복대동 옛 대농 공장부지(52만여㎡)에 ‘지웰시티’를 지으려는 도전이 성공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서울 삼성동 신영 본사에서 만난 정 회장은 다음달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지웰시티’와 관련, “돈을 번 것보다 국내 최초로 제대로 된 도시개발사업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 회장이 돈에만 관심이 있었다면 ‘지웰시티’는 존재할 수 없었다. 2005년 인수한 대농 부지를 평당 200만~300만원에 팔아도 수 천억원을 챙길 수 있었기 때문. 그는 “우리 회사의 창업철학(인간이 생활하는 최적의 공간과 장소를 제공한다)을 실현하기 위해 시작했을 뿐이며, 돈은 그 다음 문제였다”고 말했다.

이같은 열정 때문일까. 정 회장은 ‘지웰시티’ 사업이 위기에 빠졌을 때마다 정공법으로 활로를 텄다. 2008년 금융위기로 투자자의 관심이 얼어붙자, 비용을 줄여 수지를 맞추는 대신 더 많은 투자로 도시의 질을 높이는 방법을 택했다. 도시 품격을 높이기 위해 삼성에버랜드 조경팀과 함께 지리산에서 500년 수령의 거목을 확보하는 등 300억원을 조경공사에 투입했고, ‘애들 교육이 문제’라는 지적이 잇따르자 종로엠스쿨, 능률교육, 스와튼어학원 등 서울의 유명학원과 접촉해 이들 학원을 상업시설에 입주시켰다. 학원 단체 입주에 따른 기회비용은 물론 회사가 부담했다. 정 회장은 “차별화한 서비스가 알려지면서, 당초 저조하던 계약률이 지금은 80%를 넘어섰다”고 소개했다.

정 회장은 사업가 경력과 경영철학도 독특하다. 부산시 공무원이던 1984년 사업가로 변신한 뒤 ㈜대농(2006년)과 종합건설사 동성(2007년)을 인수하는 등 사세를 키워왔는데, 골프장과 대부업에는 손을 대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정 회장은 “수익창출 구조가 희박하고(호텔업), 높은 위험부담과 나쁜 사회적 평판(대부업), 수익과 회원 서비스 극대화가 상충된 영업구조(골프장)의 사업은 하지 않는다”며 “회사가 커지고 사업분야가 넓어져도 이들 분야에는 결코 손대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반면 정 회장은 환경ㆍ에너지 분야에서 미래를 찾고 있다. 그는 “2007년 동성을 인수한 것도 환경ㆍ에너지사업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며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지만 환경분야는 신영의 전략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부동산개발업을 넘어 회사의 미래를 키울 수 있는 사업이라면 그에 맞는 기업 인수ㆍ합병(M&A)도 적극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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