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올 연말 외환은행 매각을 앞두고 중간배당을 위한 수순에 돌입했다.
외환은행은 15일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6월말 기준으로 주주명부 폐쇄를 결의했다. 이는 상반기 실적을 바탕으로 중간 배당을 실시하려는 사전 작업으로 보이는데, 외환은행은 2008년 주총에서 중간 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변경한 상태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중간 배당 여부와 규모는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만약 2분기 실적발표 후 중간배당이 실시되면 매 분기마다 배당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가 매각작업 촉진과 투자금 회수라는 이중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중간배당을 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간 배당을 하면 현금 수입도 늘어나지만, 인수자 부담도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외환은행 지분 51.02%를 보유한 론스타는 지난 4년간 총 8,560억원을 배당금으로 챙긴 상태. 예정대로 중간 배당이 이뤄지면 총 배당금은 1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한편 외환은행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국내외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여전한데 분기 배당까지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배당 여력이 있다면 영업 확대나 우량자산 인수를 통해 성장동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