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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이름 가진 여자아이 수학 과학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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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이름 가진 여자아이 수학 과학 좋아해"

입력
2010.06.15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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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이름이 평생 그 당사자의 행동이나 기호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 이름을 가진 남자아이는 그 반대의 경우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비행을 더 저질렀고, 남자 이름을 가진 여자아이는 수학과 과학을 보통의 여자 아이보다 더 좋아했다. 이름의 ‘음감(音感)’이 자의식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의 과학전문 사이트인 라이브 사이언스는 13일 미 노스웨스턴대학 데이비드 피글리오 교수 등 관련 전문가들의 논문들을 소개하며 이 같이 보도했다. 한 논문에 따르면 ‘애슐리’‘셰논’등 여자이름을 가진 초등학생 남자아이는 ‘브라이언’등 전통적인 남자이름을 가진 남자아이보다 학교에서 비행을 더 많이 저질렀다. 피글리오 교수는 “이들이 6학년이 되고, 같은 이름을 가진 여자 급우가 있을 경우 비행의 정도는 더 커졌다”고 말했다. 급우들의 놀림이 자의식에 영향을 미쳤거나, 또 남성성을 과시하기 위해 비행을 더 많이 저지른다고 볼 수 있다.

딸이 수학, 과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길 바란다면 남자이름이나 중성적 이름을 붙여주는 게 좋을 것 같다. 2005년 피글리오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카일라’‘이사벨라’와 같은 여성적 이름을 가진 여자 아이는 여성적인 면에 대한 선호도가 거의 100%였다. 반면 ‘테일러’ ‘메디슨’‘알렉시스’등의 이름을 가진 여자아이는 보통 보다 두 배는 더 남자아이들과 어울리길 좋아했고, 남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기호도 높았다. 여성성이 강조된 이름의 여자아이는 이후 전공을 인문학으로 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남성적 이름의 여자아이는 과학이나 수학을 전공으로 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피글리오 교수는 “물론 부모가 딸에게 남성적인 이름을 붙여주면서 남성적 기호로 키우겠다는 생각을 가졌고 그에 따른 결과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특이한 이름을 짓기를 좋아하는 경향이 커져가고 있지만, 경계해야 할 사항도 있다. 자신의 이름을 싫어하고 다른 사람들도 그 이름을 이상하게 여기는 경우, 자신감이 떨어져 사회적응도가 낮아진다고 한다. 특히 발음은 평범하지만 철자 중 일부만 독특하게 이름을 지으면, 아이의 읽기ㆍ쓰기 능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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