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에 이어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가 천안함 사태 재조사를 촉구하는 서한을 국제사회에 보내 시민단체의 '서한 발송' 논란이 커지고 있다.
14일 평통사와 미국 뉴욕의 한인 청년단체 노둣돌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1개 이사국 대표부를 방문해 천안함 사태 재조사를 요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서한은 상임이사국인 영국 프랑스 2곳과, 터키 등 비상임이사국 9곳이다. 평통사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일본은 이미 천안함 관련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해 제외했고, 나머지 국가에는 정부의 일방적인 조사 결과 외에 이견이 있다는 것을 알리려고 서한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평통사는 서한에서 "정부 조사 결과를 두고 반론과 문제제기가 계속되고 있으며 중국이 북한, 미국, 중국, 한국이 참가하는 4개국 공동조사를 제안하는 등 관련국가 간에도 견해가 달라 사고 원인의 재조사가 필요하다"며 "당장 유엔 안보리가 북한을 비난하는 결의나 성명을 채택한다면 유엔 안보리의 공정성은 심각하게 훼손될뿐더러 한반도 평화를 해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평통사는 북한이 한미 연합 합동훈련 중에 낙후한 잠수함으로 배를 침몰시켰다고 보기 어렵고, 함체에 어뢰 파편이 없었다는 점, 감사원 조사 결과 군의 보고 누락과 서류 조작 사실이 드러났다는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평통사 관계자는 "국내 합의가 끝내지도 않았는데 성급하게 국제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천안함 사건의 정확한 진실 규명을 위해 계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4년 출범한 평통사는 강정구 전 동국대 교수 등 좌파 지식인이 공동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시민단체다.
한편, 참여연대가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서한을 유엔에 보낸 것에 대해 라이트코리아 등 보수단체들은 15일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공안부나 형사부에 배당해 수사여부를 검토하도록 할 방침이다. 보수단체들은 수사의뢰서에서 "참여연대의 서한 발송은 북한에 동조하는 행위이고 민군합동진상조사단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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