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을 쓰러뜨리는 다윗이 되겠다.'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와 일전을 앞둔 허정무 월드컵 대표팀 감독이 후회 없는 승부를 예고했다. 그리스전 완승(2-0)의 상승세를 몰아 끈질긴 승부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파란을 연출해보겠다는 각오다. 강팀이라도 파고들 허점은 분명히 존재하고 승부에 불가능이란 없다는 것이 허 감독의 각오다.
허 감독은 14일 오후(한국시간) 대표팀 숙소인 헌터스 레스트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골리앗도 다윗에게 무릎을 꿇은 적이 있다"는 말로 아르헨티나에 대한 도전 정신을 분명히 밝혔다.
허 감독은 "아르헨티나는 워낙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많이 시달릴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장점을 살리고 상대의 허점을 파고든다면 우리에게도 기회는 있다"고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허 감독이 지적한 아르헨티나의 약점은 심한 기복이다. 한국 축구 특유의 강인함으로 상대를 괴롭혀 스스로 틈을 보일 때까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다는 복안이다.
허 감독은 "아르헨티나는 심리적으로 불안정하다.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을 비롯해 선수들이 다혈질이다. 심리적인 측면에서 상대를 과격하게 만든다면 상당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아르헨티나전에서 지난 4일 스페인전(0-1)과 마찬가지로 중원을 두텁게 한 4-2-3-1 포메이션으로 수비에 치중하며 빠른 역습으로 상대 골문을 노릴 것으로 기대된다. 허 감독은 "메시, 테베스, 앙헬 디마리아 등 상대 공격수들의 봉쇄가 관건이다. 그러나 우리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상대 공격수 숫자가 많을 때 역습을 노려야 한다"고 아르헨티나전 구상을 밝혔다.
허 감독은 그리스전 승리로 잡은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고 16강 진출로 연결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산에 오를 때 고비가 있기 마련이다. 가파른 길목에서 쉬고 싶지만 그 순간만 넘기면 정상이다. 우리는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을 준비가 돼 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목표를 이루겠다"고 아르헨티나전 선전을 다짐했다.
루스텐버그(남아공)=김정민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