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화면(LCD) 패널 제조업체인 LG디스플레이와 정보기술(IT) 기기업체인 아이리버가 손잡고 전자책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LG디스플레이와 아이리버는 14일 위탁제조 방식의 전자책을 개발, 생산 및 판매하기 위한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 사는 자본금 500만 달러를 들여 중국 둥관시에 합작법인 L&I 일렉트로닉테크놀로지를 세우고 9월부터 전자책을 생산한다. 합작 법인의 지분은 LG디스플레이 51%, 아이리버가 49%를 보유한다.
합작 법인은 LG디스플레이로부터 전자종이(EPD)를 공급받아 내년 기준으로 연간 100만대 규모의 전자책을 생산할 계획이다. 아이리버는 전자책 개발에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디자인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또 디지털 교과서 및 휘어지는 화면을 적용한 전자신문 생산도 추진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고객이 원하는 대로 제조자설계생산방식(ODM)이나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 등을 적용해 전자책을 만들어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합작 법인을 통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전자종이 공급처를 확보하게 됐으며, 전자책 제조에 뛰어들어 차세대 성장 사업으로 꼽히는 전자책 시장에서 위상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아이리버도 이번 합작 법인이 전자책 판로를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상덕 LG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아이리버와 합작을 통해 보다 차별화한 전자책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는 전자책뿐 아니라 전자종이, 휘어지는 화면 등을 조기 상용화해서 2012년에 전자종이 분야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재우 아이리버 사장은 "합작법인을 통해 안정적이고 경쟁력있는 제품 생산의 토대를 마련했다"며 "세계 시장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갖춘 전자책 개발업체로 성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세계 전자책 시장 규모는 2009년 3억5,000만 달러에서 2011년 12억 달러, 2015년 17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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