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은 14일 일방적 감사로 명예가 실추됐다는 군의 주장에 대해 "감사원은 객관적 증거로 말할 뿐"이라면서도 못마땅한 기색이 역력했다.
감사원 고위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상의 합참의장의 음주설과 관련해 국민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반페이지 분량의 보도자료를 준비했다가 의장의 명예를 고려해 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가 문제 삼는 것은 (이 의장의) 음주 이후의 행동"이라며 "술을 마셨더라도 헬기를 타고 바로 와 상황실을 장악했더라면 부하 군인들의 허위보고 논란 등이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감사원은 또 군의 특수성을 무시했다는 불만에 대해 "일반 행정공무원이었다면 파면이나 해임 통보를 했을 사안"이라며 "국방장관에게 포괄적 징계를 위임한 것 자체가 군의 특수성을 감안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군이 김황식 감사원장의 국회 발언을 트집잡은 것에도 발끈했다. 감사원은 이 의장이 "감사원 서류엔 개개인에 대한 처리얘기가 없는데 (김 원장이) 형사처벌을 언급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합참의장이 감사원 보고서를 보지 못한 것 같다"고 일축했다. "감사원 보고서엔 군 형법에 의한 범죄가 명백한 사람은 수사를 더 해서 기소 여부를 검토하도록 적시돼 있다"는 것이 감사원의 설명이다.
감사원은 이 의장이 전군대비태세 강화 문건 조작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것과 관련해선 "이 의장이 자리를 비운 것이 떳떳했다면 추가 공문을 보내면 되는 일을 (처음부터 자기가 지시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부하가 전결 처리해 보낸 문서의 서명을 지워가면서 자기 사인을 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14, 15일 양일간 국회 천안함 진상조사 특위에서 국회의원들이 비공개부분을 열람한다"면서 "정말 우리가 말도 안 되는 일을 해 군의 사기만 저하시켰다면 국회의원들부터 가만히 안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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