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내수시장에서 자존심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달 아우격인 기아차에게 상용차부문을 제외한 승용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부문 내수 1위 자리를 내주자, 쏘나타와 그랜저의 성능 개선 모델을 선보이고, 탈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는 5월 승용차와 SUV 내수 시장에서 3만3,559대를 팔아 기아차(3만5,500대)에게 추월 당했다. 준대형급 대명사로 자부했던 그랜저(2,358대)는 기아차 K7(3,269대)에게 4개월째 1위 자리를 빼앗겨 자존심을 구겼다. 대표 중형차인 쏘나타(9,053대)도 기아차 중형 신차 K5에 따라 잡힐 분위기다. K5는 지난달 25일 시판 개시후 불과 일주일 만에 3,552대가 출고됐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도 투싼ix(3,719대)이 스포티지R(4,859대)에게, 싼타페(2,713대)가 쏘렌토R(3,234대)에게 맥을 못 추고 있다.
비상이 걸린 현대차는 15일부터 쏘나타 2011년형과 그랜저 24주년 기념 모델을 내놓는다. 쏘나타 2011년형은 전기모터로 조향력을 보조하는 전동식 파워스티어링을 적용, 2.0가솔린 모델의 연비를 리터당 13.0㎞(기존 12.8㎞)까지 향상 시켰다. 또 자동차 계기판(대쉬보드) 등 주요 부위에 방음패드를 적용해 가속 주행시 소음을 최소화했다. 가격은 2.0모델이 2,172만~2,798만원(자동변속기 기준)이다.
그랜저 역시 출시 24주년 기념 모델을 출시했다. 주력인 2.7 가솔린 모델에 버튼시동 장치, 스마트키 등 선호도가 높은 편의사양을 적용하면서 가격을 100만원 가량 낮췄다. 가격은 3,000만~3,497만원(자동변속기 기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의 신차에 대한 반응을 볼 때 현대차의 1위 탈환은 아반떼, 그랜저의 새 모델이 나오는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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