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인터뷰/ 클라센 스웨덴 바게리드 도서관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인터뷰/ 클라센 스웨덴 바게리드 도서관장

입력
2010.06.14 12:33
0 0

"요즘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는 도서관말고도 흥미로운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도서관에서 편안함과 친숙함을 느낄 수 있도록 아이들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국립 어린이도서관 주최로 15, 16일 제주에서 열리는 제4회 국제 어린이청소년도서관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라 클라센(58) 스웨덴 바게리드 공공도서관장은 어린이ㆍ청소년들이 도서관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도서관의 설계와 운영에 직접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클라센 관장은 스웨덴 정부가 2005~2008년 시행한 어린이청소년도서관 리모델링 프로그램인 '화성프로젝트 2020'에서 자문을 맡았던 도서관 전문가. 이 프로젝트는 4~17세 어린이ㆍ청소년 100명이 직접 도서관 4곳의 설계와 운영에 참여하도록 했다.

그는 "아이들이 도서관에 바라는 것은, 역설적이지만 도서관 밖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이었다"며 "도서관은 자료 찾고 책 읽는 곳만 돼서는 아이들에게 다가갈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아이들이 상상한 도서관의 모습은 어른들의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도서관은 축구도 하고 수영도 하고 영화도 보고 비디오게임도 하고 쇼핑도 하고 수다도 떨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는 의견들이 속출한 것이다.

클라센 관장은 또 영상세대인 요즘 어린이ㆍ청소년의 특성을 고려한 도서관 운영계획도 주문했다. 스웨덴에서 '2008 올해의 도서관'으로 선정된 기슬라바트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좋은 예. 이 도서관에는 소형 스튜디오가 설치돼 있는데 어린이들이 이곳에서 독후감을 낭독하고 이를 녹화하면 도서관은 우수 독후감을 선정한 뒤 상영, 영상에 친숙한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도서관을 찾는다고 한다.

클라센 관장은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에는 한계가 없다"며 "그것을 도서관 설계에서부터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바게리드 도서관에서 말(馬)에 관한 책을 말 모양의 서가에 비치해두는 것이나, 꽃 형태의 서가를 제작한 것은 아이들의 의견을 수용한 것이다. 보통 도서관 입구에 있는 안내데스크를 도서관 중앙으로 옮긴 것도 아이들의 시각으로 봐야 이해할 수 있다. "아이들은 사서들이 도서관을 찾는 모든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랍니다. 입구에 앉아서는 모든 아이들에게 눈길을 줄 수 없기 때문이지요."

클라센 관장은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성장하고 도서관은 그들에게 즐거운 놀이의 경험을 쌓도록 해주는 공간이 돼야 한다"며 "'즐거운 놀이공간'이야말로 21세기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나아갈 바"라고 강조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