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 청사 논란을 빚었던 경기 성남시청사의 시장실이 이재명 시장당선자의 약속대로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바뀌게 됐다. 이 당선자 인수위원회는 “내달 1일 시장 취임 전까지 현 시청사 9층에 있는 시장실을 시민이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북카페로 만들겠다”고 14일 밝혔다. 대신 시장실은 2층의 작은 도서관(288㎡)을 고쳐 쓸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인수위는 조만간 이대엽 시장을 만나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현 시장실은 집무실 면적이 도지사실보다 넓은 데다 시민의 접근이 어려운 9층 꼭대기에 있어 아방궁이라는 비난을 받아 왔다. 이 당선자는 “시장실을 1, 2층으로 옮겨 시민이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시장실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임기가 남아 있는 현 시장에게 “공사를 위해 자리를 비켜 달라”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지적도 있어 취임 전 시장실 이전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한편 인수위는 시청사 매각을 위한 특별과제팀을 구성, 매각을 위한 법 조항과 절차상 문제를 파악하고 민간 구매자를 적극적으로 찾기로 했다. 또 민간 매각 이전 청사 내에 24시간 탁아소를 운영하는 등 시민 공간으로 청사를 제공한다는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성남=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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