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청소년 절반 이상이 북한에서 남한 방송이나 영화를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선희 한양대 신문방송학 교수가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인 한겨레중고등학교 학생 144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북한 청소년 문화 연구’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79명(56.4%)이 ‘북한에서 남한의 방송ㆍ영화를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시청매체(중복응답)로는 57명이 DVD 등으로, 43명은 비디오, 15명은 TV를 통해서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남한의 영화나 방송을 얼마나 자주 보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보고 싶을 때면 언제나 봤다’라고 답한 이가 40명이나 됐다. 또 ‘한 달에 한 번 정도’가 21명, ‘평생에 한 번’7명, ‘1년에 한 번 정도’가 6명이다. , 매일 봤다는 응답자도 5명이나 됐다.
응답자 대부분이 방송이나 영화를 본 후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대부분 주변을 경계하고 숨어서 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윤 교수는 “북한 전체의 경험으로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이런 설문 결과는 북한이 예상보다 많이 개방돼 있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응답자 출신지는 함경북도가 98명으로 가장 많았고, 함경남도 14명, 양강도 13명 등으로 중국과 인접한 지역 출신이 많았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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