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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이것이 New 한국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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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이것이 New 한국축구"

입력
2010.06.1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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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가 검은 대륙의 최남단에서 한국 축구의 변방 탈출을 예고하는 승전고를 울렸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대표팀은 12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1차전에서 그리스를 2-0으로 완파했다. 한국 축구 사상 월드컵 원정 경기에서 2골차 이상 완승을 거둔 첫 쾌거다. 이로써 한국은 나이지리아를 1-0으로 꺾은 아르헨티나에 득실에서 앞서며 조 1위에 올라 16강 희망을 부풀렸다.

한국은 또 2002년 한일월드컵 폴란드전(2-0), 2006년 독일월드컵 토고전(2-1)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첫 경기에서 2골 이상을 넣으며 승리를 맛보게 됐다.

한국 축구의 달라진 면모를 과시한 한판이었다. 한국 축구는 월드컵 원정에서 유럽을 상대로 4무8패로 일방적으로 밀렸다. 한일월드컵 4강 신화에 힘입어 자신감을 갖고 나선 독일월드컵에서도 한국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스위스에 0-2로 패배, 16강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4년간 절치부심한 한국 축구는 그리스전에서 더 이상 '세계 축구의 변방'이 아님을 확인시켰다. 유로 2004 우승국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의 강호 그리스를 공수에 걸쳐 압도했다. '아시아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다', '안방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운 좋게 좋은 성적을 냈을 뿐이다'는 회의론을 잠재우기에 충분한 내용이었다.

외신들도 일제히 찬사를 쏟아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이 막강한 수비력과 뛰어난 역습 능력을 지닌 그리스 축구를 해체시켰다"며 "한국의 16강 진출을 낙관할 수 있는 이유를 보여준 경기"라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한국 대표팀은 빠르고 영리한 플레이로 (그들이 4강에 올랐던) 2002년 월드컵을 연상시키는 경기를 펼쳤다"고 호평했다.

'뚝심의 승부사' 허정무 감독은 한국인 사령탑으로서는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서 승전고를 울려 기쁨이 두 배가 됐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의 김용식 감독을 시작으로 98년 프랑스월드컵의 차범근 감독까지 한국인 사령탑은 다섯 차례의 월드컵 본선에서 4무10패에 그쳤다. 2007년 12월 7년간 이어진 '외인 사령탑' 시대에 종지부를 찍으며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허 감독은 56년간 이어진 한국 지도자의 '월드컵 한'을 씻어냈다.

16강으로 향하는 첫 관문을 기분 좋게 열어젖힌 '허정무호'는 17일 오후 8시30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스타디움에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와 맞선다.

포트 엘리자베스(남아공)=김정민기자

사진=원유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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