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특수'가 시작됐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그리스를 완파하고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서, 관련 업계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소비자들 역시 한국 대표팀 승리에 따른 각종 혜택에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월드컵 첫 승의 최대 수혜 업체는 단연 편의점과 치킨점이다. 13일 보광훼미리마트에 따르면 지난 12일 하루 서울광장과 올림픽광장, 해운대해수욕장 등 대규모 응원전 장소 인근 60여 개 점포 매출은 지난해 같은 날보다 189.4% 증가했다.
특히 인파가 가장 많이 몰린 오후 4시에서 밤 12시 사이에 평소보다 무려 357.8% 늘어났다. GS25와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 등도 일주일 전보다 매출이 2~3배가 껑충 뛰어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매출 증가는 김밥과 도시락, 생수, 라면 등 먹거리 상품이 주도했으며, 첫 승 소식이 전해진 직후에는 맥주와 안주류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치킨과 피자 업체들도 물건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초호황을 누렸다. 피자 프랜차이즈 피자헛은 12일 하루 콜센터에서 주문을 받아 판매한 양이 평소보다 50% 이상 많았다. 치킨 체인 네네치킨도 월드컵 특수를 겨냥해 전국 점포에 치킨 물량을 평소보다 30% 이상 준비했으나 주문량이 폭주해 오후 8시에 물량이 바닥날 정도였다.
소비자들도 업체들이 내건 각종'월드컵 이벤트'혜택을 누리게 돼 신이 났다. 먼저 외환은행이 월드컵 개막 직전까지 판매한'피파월드컵후원기념 정기예금'에 가입한 예금자들은 0.1%포인트의 보너스 수익을 챙기게 됐다.
이 예금은 한국대표팀이 월드컵에서 1승을 할 때마다 0.1%포인트의 추가금리(최대 0.3%포인트)를 제공한다. 16강 진출시 0.2%포인트의 보너스 금리를 주는 하나은행의'오! 필승 코리아 적금 2010' 가입자들도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유통업체들이 내건 공짜와 할인혜택도 쏟아진다. GS샵은 대표팀이 1승을 거둘 때 마다 5,000만원(10명 500만원씩)의 경품을 구매 고객에게 증정하는 '승리하라 대한민국' 이벤트를 진행 중이고, AK플라자 구로본점은 13일 하루 동안 아디다스, 컨버스, 피에르가르뎅 등의 브랜드를 50% 할인해 판매하는 행사를 열었다.
대표팀이 넣은 골마다 10%씩의 할인율을 적용키 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의 뷔페 레스토랑 '라세느'도 14일 하루 동안 고객들에게 20%의 할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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