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스피지수는 120일 이동평균선을 넘는 상승을 기록했다. 주 초반에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한국 기업의 차별화된 이익 개선과 개인의 강한 매수세라는 증시 수급이 상승의 동력이었다. 주 후반에는 미국 증시 반등이 주가 상승을 도왔다.
5월 주가 하락분에 대한 회복 시도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5월 하락 이후 이렇다 할 반등을 보이지 못한 미 증시의 추가 반등을 기대할 수 있고, 이것이 외국인의 한국 증시 매수세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반등 시도는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주가 반등의 배경을 보자. 5월 중국의 수출이 50% 가까이 늘어난 것은 투자자들에게 유럽 재정위기에도 불구, 세계 경제가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확신을 심어줬다. 또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더블딥 가능성이 낮고 미국의 경기확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발언도 세계 경기 회복 둔화 우려를 일시적으로 불식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 중국의 수출 증가율은 둔화되고 미국의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한 인식은 눈높이 조정 과정(투자자들이 과도하게 빠른 경기회복을 예상했다고 판단)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코스피는 2009년 9월 이후 1,550~1,730포인트 사이에서 박스권 장세다. 한국 및 아시아의 경기 및 기업이익 모멘텀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다소 일찍 주가에 반영되면서 작년 4분기 주가 상승을 제한했다. 거꾸로 올해 2분기에는 이런 모멘텀 둔화 증거가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아서 주가 하락이 제한되고 있다고 봐야 된다.
결국 3분기에 경기 및 기업이익 모멘텀이 둔화하고 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게 되면 주가는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유럽발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는데도 주가가 오르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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