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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의 길 위의 이야기] 별을 배달하는 로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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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의 길 위의 이야기] 별을 배달하는 로켓

입력
2010.06.13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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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소련과 미국의 '우주 전쟁' 기간에 유년을 보냈던 나는 유리 가가린이라는 소련 우주인 이름을 기억한다. 가가린은 1961년 4월 12일 보스토크 1호를 타고 1시간 29분 동안 지구를 한 바퀴 비행한 세계 최초의 우주인이다. 나는 미국의 아폴로 11호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아폴로 11호는 1969년 7월 20일 세계 최초로 달에 착륙한 유인 우주선이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나는 흑백TV로 전 세계로 중계되던 그 역사적인 순간을 보았다.

우리나라는 1992년 8월 11일에 최초의 인공위성 우리별1호를 발사함으로 우주의 문을 열었다. 그 사이 푸른 꿈의 공간인 우주는 국가 간 경쟁 공간으로 바뀐 지 오래다. 우주발사체 발사에 성공한 세계 10번째 나라가 되기 위한 대한민국의 꿈인 나로호가 137초 만에 하늘에서 폭발해버려 또 다시 좌절됐다. 우주발사체는 우주로켓을 말한다. 우주에 짐을 배달하는 로켓이다. 나는 다르게 설명하고 싶다. 그건 '우주에 별을 배달하는 로켓'이다. 우주에 떠 있는 것은 별이다. 물론 행성(行星)이 아닌 스스로 빛나는 항성(恒星)만이 별이 될 수 있지만, 한국인의 꿈이 꺼지지 않고 빛나는 이상 나로호는 우리의 별이다. 실패했지만 파이팅의 박수를 보낸다. 나로호가 언젠가는 우리의 꿈을 별로 만들어 우주로 배달해 줄 것이라 기대하면서.

정일근 시인·경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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