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가 유럽의 벽을 넘지 못했다.
신치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세계랭킹 16위)은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0 월드리그 국제배구대회 A조 예선 4차전에서 불가리아(6위)에 0-3(22-25 21-25 22-25)으로 완패했다. 김학민(대한항공)이 14득점으로 분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불가리아를 상대로 1994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1로 이기고 나서 내리 13연패를 당하고 있다. 역대 전적은 3승19패.
지난주 네덜란드에 2연패를 당했던 한국은 불가리아와의 홈 2연전에서도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고 4연패로 A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은 이번 4연전에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승점 0에 머문 한국은 네덜란드(9점), 불가리아(7점), 브라질(5점)에 이어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18,19일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로 옮겨 세계랭킹 1위 브라질과 5~6차전을 치른다.
간판선수들의 줄부상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주전들이 대거 이탈했다. 라이트 박철우는 손가락 수술을 받았고 레프트 이경수도 무릎 부상이 도져 전력에서 이탈했다. 여기에 센터 이선규와 윤봉우, 하경민 등이 모두 빠지면서 높이에서도 약점을 드러냈다.
한국의 강점은 안정적인 서브 리시브에 이은 빠른 공격. 하지만 서브 리시브가 확실한 레프트 이경수, 임시형 등이 부상으로 제외되면서 조직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그래도 희망은 봤다
신치용 감독은 이번 대회를 오는 11월 중국 광저우(廣州)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한 과정으로 봤다. 대표팀도 최태웅, 여오현, 신영수 등 베테랑과 신영석, 박준범, 한선수 등 젊은피로 꾸렸다.
특히 젊은 선수들이 유럽 강호들을 상대로 패기 넘치는 플레이를 펼친 것은 위안거리. 한양대에 재학 중인 박준범은 불가리아전에서 인상적인 공격력으로 대표팀을 이끌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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