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월드컵 대표팀 감독이 국내 지도자의 자존심을 세웠다. 허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대표팀은 12일 포트 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베이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완벽한 경기력으로 2-0 승리를 거뒀다. 16강 진입의 최대 고비를 무사히 넘어선 허 감독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그리스를 상대로 준비했던 것들이 잘 이뤄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허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토너먼트에서 첫 경기가 어려운데 우리 선수들이 잘해줬고 고맙게 생각한다.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제 시작이다. 남은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
-국내 감독으로 월드컵 첫 승을 거뒀다
“내가 한 것은 별로 없다. 선수들이 잘해줬다. 기쁘지만 앞으로를 대비하는 게 우선이다.”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춰 준비했나
“상대 공격 루트를 차단하는 것이 첫번째였다. 세트 피스를 잘 막았다고 생각한다. 공격에서 빠른 패스로 상대 뒷공간을 파고 들어 좋은 장면 많이 만들었지만 기회를 놓쳐 아쉬움은 남는다”
-경기 전 선수들에게 지시한 사항은
“상대가 거칠게 나올 때 집중력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선수들이 잘 해줬다”
-선제골을 넣고도 공격적인 운영을 펼쳤다.
“지킨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선제골을 지키려고 하면 더 어려워진다고 선수들에게 얘기했다. 선제골을 넣으면 골 찬스도 많이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아르헨티나와 2차전에서 맞붙는다
“아르헨티나는 우승 후보고 좋은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어려운 경기 예상한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 위축되지 않고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하면 결과에 상관없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 선수들은 강팀이라고 해서 주눅들지 않는다”
포트엘리자베스(남아공)=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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