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의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마지막 월드컵 무대에서 한국 축구의 새 이정표 수립을 이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대표팀은 그리스전을 시작으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 도전에 나선다. 그 중심에는 박지성이 있다. 그라운드에서는 공격 전술의 핵으로, 그라운드 밖에서는 '정신적 지주'로 팀을 이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은 박지성 개인에게는 '마지막 꿈의 무대'라는 의미가 있다. 박지성은 2011년 아시안컵 본선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인지 박지성은 남아공에서 '한국 축구의 힘'을 세계에 확인시키겠다는 단단한 각오를 보이고 있다.
박지성은 사상 첫 원정 16강의 키워드로 '부동심'을 꼽고 있다. 흔들림 없이 팀 성원 모두가 자신의 임무에 충실한다면'객관적 평가'를 뒤집을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이다. 박지성은 10일 밤 겔밴데일스타디움에서 훈련을 마친 후 "우리가 가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그리스를 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박지성은 "그리스보다 우리가 낫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상대의 장단점을 모두 파악하고 있고 팀 전체적으로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우리가 해왔던 플레이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후배들에게는 긴장감을 떨치고 자신 있게 나설 것을 주문했다. 그는 "월드컵이 세계 최고의 무대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시작되고 끝날 때까지 '축구 한 경기'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집중력을 가지고 즐긴다는 마음가짐으로 나서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지성은 한국 축구에 드문 '유럽 킬러'다. 한일월드컵에서 포르투갈(1-0), 독일월드컵에서 프랑스(1-1)의 골 네트를 갈랐다. 박지성이 그리스전에서 골을 터트리며 '마지막 월드컵 무대'의 막을 기분 좋게 열 수 있을지 기대된다.
포트엘리자베스(남아공)=김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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