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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양박·쌍용 앞세워 초반부터 대공세 '그리스 수비신화'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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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양박·쌍용 앞세워 초반부터 대공세 '그리스 수비신화' 깬다

입력
2010.06.1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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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가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을 좌우할 운명의 일전을 치른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대표팀은 12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간) 포트 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에서 열리는 남아공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그리스와 격돌한다. 16강 진입의 발판 마련을 위한 승점 3점이 절실하다. 그리스는 한국이 일찌감치 16강 제물로 점 찍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13위)에서 드러나듯 결코 만만하게 여길 수 없는 상대다. 그리스전 승패를 좌우할 포인트를 짚어본다.

초반공세 VS 장기전

허 감독은 그리스전에서 초반부터 강력한 공세로 승부를 걸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AS 모나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볼턴) 등의 스피드를 활용한 공간 침투로 골 찬스를 노린다. 기성용(셀틱), 김정우(광주 상무), 김동진(울산) 등의 중장거리포 지원 사격에도 기대를 건다.

그리스는 5명의 수비수를 배치해 뒷문을 단단히 잠그고 역습으로 골을 노리는 수비 지향적 전술로 나설 전망이다. 그리스의 페이스에 말리지 않기 위해서는 이른 시간 내에 선제골을 넣어야 한다. 지난 유로 2004에서 포르투갈, 체코, 프랑스는 주도권을 쥐고 파상 공세를 펴고도 그리스의 수비를 뚫지 못했고 결국 '한방'을 얻어 맞고 침몰했다.

3선 핵심 대결에서 좌우된다

오토 레하겔 감독이 수비지향 전술을 펼 경우 박주영에게 전담 마크맨이 붙을 가능성이 있다. 콘스탄티노스 카추라니스가 후보로 꼽힌다. 미드필드와 수비지역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하는 그는 유로 2004 우승의 일등공신이다.

기성용과 요르고스 카라구니스의 중원 대결도 승부처다. 중앙 미드필더로 90분간 공수대결을 펼칠 두 사람은 세트 피스 키커로도 맞선다. 제공권이 뛰어난 측면 공격수 요르고스 사마라스와 디미트 리오스 살핑기디스는 이영표(알힐랄)와 차두리(프라이부르크)가 막는다. 경기 상황에 따라 공격력이 뛰어난 김동진(울산)이 투입될 경우 이영표가 오른쪽 풀백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허정무-레하겔 감독 수싸움

허 감독은 박주영과 염기훈(수원)을 최전방에 세운 4-4-2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선다. 세부 용병술은 예측하기 어렵다. 11일 그리스전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포메이션은 경기 상황에 딸라 수시로 변할 수 있다"고 말하며 '임기응변'으로 그리스를 공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선제골을 넣을 경우 중원을 두텁게 한 4-2-3-1 포메이션으로 '굳히기'에 나서고, 반대일 경우 이동국(전북), 이승렬(서울) 등을 투입해 '벌떼 공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레하겔 감독의 용병술은 베일에 싸여 있다. 최근 평가전에서 4-3-3으로 재미를 보지 못해 한국전에 3-4-3 형태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백전노장이 펼치는 심리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포트엘리자베스(남아공)=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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