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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차범근의 그리스전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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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차범근의 그리스전 조언

입력
2010.06.1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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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을 떨치고 저돌적인 몸싸움을 견뎌내라.’

차범근 전 수원 감독이 그리스와의 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 나서는 태극 전사들에게 건넨 조언이다.

SBS TV 남아공 월드컵 해설을 맡은 차 감독은 11일(이하 한국시간) 포트 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 베이에서 취재진을 만나“월드컵 무대에 섰다는 자체로 엄청난 긴장감을 준다. 편안한 기분으로 경기장에 나서야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태극 전사들에게 자신감을 갖고 그라운드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 출전했고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이끌었던 차 감독은 “휘슬이 울리는 순간 별의 별 생각이 다 든다. 20분 정도 지나면 경기장 분위기에 적응이 되고 정상적인 경기력이 나온다. 이 시간에 실점을 하면 경기는 굉장히 어려워진다”고 초반 집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차 감독은 “신체조건에서 앞선 그리스가 경기 초반 몸싸움과 태클 등으로 거친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밀리지 않아야 정상적인 경기를 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차 감독은 그리스 공격진에서 게카스를 가장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측면 공격을 담당할 살핑기디스와 사마라스는 제공권이 위력적이라고 말하며, 정교한 킥으로 세트 피스 전담 키커로 나서는 카라구니스를 요주의 인물로 지목했다. 차 감독은 그리스 수비진 구성과 관련해서는 “모라스 등 주축 수비수들이 부상해 어떤 형태(스리백ㆍ포백)로 나설지 예상하기 어렵다. 그러나 대부분 신장이 좋고 터프한 경기를 펼쳐 정면으로 맞서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공격 첨병으로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을 꼽았다. 차 감독은 “해외파 선수들을 위주로 한 공격은 어떤 팀에 견줘도 모자람이 없다. 박지성과 이청용이 상대 공간을 돌파하면 좋은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 감독은 또 “잔디 상태를 보니 유럽과 비슷하다. 물기를 머금고 있어 미끄럽고 볼 스피드가 빨라지는 특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포트엘리자베스(남아공)=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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