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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der & Book]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 '화폐전쟁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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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der & Book]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 '화폐전쟁2'

입력
2010.06.1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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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전쟁2·쑹훙빙 지음

현대증권 대표이사로 취임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로 코스피지수는 하락을 거듭했다. 경제위기와 그에 따른 주가하락이 마치 내 탓인 양 마음이 쓰였고 증권사 업무를 파악하랴, 직원들 사기를 북돋으랴, 위기관리하랴 정신 없던 시절이었다.

그때 마침 접했던 책이 쑹훙빙(宋鴻兵) 중국 환구재경연구원장의 이었다. 화폐를 둘러싼 거대한 세력의 싸움이라는 측면에서 세계 금융사를 되짚은 이 책은 정신없던 금융위기 속에서 나에게 다시 일어설 혜안을 주었다.

그런데 최근 쑹 원장의 속편을 보게 될 기회가 생겼다. 유로존의 재정위기와 함께 경기침체와 금융위기를 '음모론' 측면에서 집중 조명한 를 흥미롭게 읽고 읽던 중 쑹 원장의 가 출간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당연히 책을 구입해 단숨에 읽었다.

최근 주주총회에서 회사의 신임을 받아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는 시기에 를 손에 들고 있으니, 2년 전 경제위기 때가 불현듯 떠올랐다.

이 책은 세계 경제의 양대 세력(G2)인 중국이 세계 금융시장에서 경제력에 걸맞은 입지를 차지하기 위한 조언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나 중국만을 위한 조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1편과 마찬가지로 과거 금융의 역사를 토대로 금융위기의 원인과 그 위기를 바탕으로 승자의 위치를 다진 세력들을 다루었기 때문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희망, 그리고 약자의 좌절감도 엿볼 수 있다.

눈에 띄는 결론은 세계 단일화폐의 등장을 예고한 점이다. 저자는 2024년까지 길고 긴 대공황을 예상하며 세계 단일화폐로 '금'과 '탄소배출권'을 제시했다. 또 화폐전쟁의 주도권이 결국 또다시 선진국 혹은 금융을 지배하는 엘리트 가문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아직 저자의 아이디어에 대해 평가를 내릴 시기는 아니라고 본다. 저자의 예측이 실현되는 것을 지켜보느냐, 행간에 감춰진 기회와 통찰력을 바탕으로 미래를 바꾸느냐는 이제 우리의 몫이다. 지난 2년간 저자의 놀라운 통찰력과 혜안은 우리를 매료시켰다.

더운 여름 를 펼쳐놓고 오싹한 현실을 마주하는 한편, 때로는 진지하게 미래를 구상하면 어떨까.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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