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함과 서비스 정신은 그 어떤 기술보다 미래 부가가치가 높은 자산이다."
유태식(74) MK그룹 부회장은 11일 일본에서 'MK택시 신화'를 이룬 비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제46회 한국무역협회 최고경영자 조찬회'에서 "택시 10대로 교토에서 사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기사들이 무단 지각이나 결근을 일삼는 등 근무태도가 엉망이었으나 끊임없는 교육으로 이를 극복했다"며 "특히 불친절의 근원은 결국 기사들의 어려운 가정 형편에 있다고 판단, 사원들의 주택 문제를 우선 해결해준 것이 회사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비행기 조종사와 택시 기사는 고객에 대한 책임과 의무가 같은데도 사회적 지위가 다르다"며 "MK는 택시 기사를 조종사 수준으로 만들고자 노력해 왔다"고 덧붙였다.
MK는 1972년 전국 교통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신체 장애인 우선 승차를 시행하는 등 고객에 대한 지속적인 친절 운동으로 신뢰를 쌓아 '밤길에 여성이 안심하고 탈 수 있는 택시'로 유명세를 탔다. 특히 매년 40여명을 뽑는 대졸자 채용 시험에는 무려 8,000여명이 응시하는 등 구직자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유 부회장은 "현재 일본 8개 도시에서 2,000여대를 운행 중인 MK택시를 일본 전역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며 "택시 이외 다른 사업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고교 졸업 후 일본으로 건너간 유 부회장은 1960년 친형인 유봉식 MK그룹 회장과 MK택시를 공동창업했다. 이후 기사들의 영어 회화, 전 차량 금연, 정중한 말씨, 청결한 세차 등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통해 성공 신화를 일궈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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