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대폰 개발 역사 산증인, 갤럭시S로 아이폰4 콧대 누를까
8일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의 시선은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에 쏠렸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기존의 아이폰을 업그레이드 시킨 '아이폰4'를 들고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 3년간 5,000만대 이상을 팔아 치운 제품의 후속 모델이었기에, 많은 이들은 아이폰4를 소개하는 스티브 잡스 CEO에 열광했다.
하지만 이날 국내ㆍ외 IT업계는 스티브 잡스 CEO에 못지 않게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ㆍ사진)을 주목했다. 그가 아이폰4의 대항마로 관심을 모았던 '갤럭시S'를 전격 공개한 것. 신 사장은 이날 "갤럭시S는 삼성 휴대폰 20년 역량을 모두 녹여 낸 최고의 작품"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이폰4의 출시일에 맞춰 야심작을 들고 나온 것이나, 신제품 출시 기자 간담회장에 전례 없이 앤디 루빈 구글 부사장과 하성민 SK텔레콤 사장까지 대동한 것에서 신 사장의 목표 타깃은 분명해 보였다. 아이폰4와 정면으로 붙어보겠다는 심산이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9.9㎜ 두께에 4인치 슈퍼 아몰레드(AMOLED) 화면,초고속 1㎓ 중앙처리장치(CPU) 등 최첨단 기능으로 무장한 갤럭시S가 아이폰4와 비교해도 전혀 뒤질 게 없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사실 신 사장은 국내 휴대폰 업계를 대표하는 산증인이다. 1993년부터 휴대폰 개발에 몸 담아온 신 사장은 그 동안 삼성전자의 텐밀리언셀러(1,000만대 판매 제품)를 모두 7종이나 탄생시킨 인물로, 삼성 애니콜을 프리미엄 브랜드로 만든 일등 공신이다. 과거 흑백 휴대폰 시대에서 고화질의 컬러폰으로 트렌드를 바꿔 놓은 것도 그의 작품이다. 최근엔 액정화면(LCD) 대신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세계 최초로 메인 화면에 채용, '보는 휴대폰 시대'를 열기도 했다. 국내 휴대폰 역사에 굵직굵직한 변곡점을 만들어 낸 주역인 셈이다.
아이폰을 넘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새 역사를 써 내려갈 수 있을 지, 신 사장이 던진 승부수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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