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지방선거 참패 이후 처음으로 청와대 밖 행사에 참석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국 현안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일자리 창출, 지방경제 활성화, 사회적 약자 보호 등 민생 현안만을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영등포 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대기업도 진정으로 바닥 민심을 알고 사회적 약자에 대해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다소 호전된 고용 상황을 언급하면서 "우리 정부의 중요 목표가 일자리 창출로서, 그 한 축을 사회적 기업이 감당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대돼 다행스럽다"며 "사회적 기업이 우리 사회 양극화의 그늘진 곳을 메우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일자리가 늘고 바닥 경제가 살아나는 데는 조금 시간이 걸리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경제 지표가 호전되면서 출구전략이 거론되는 시점에 나온 이 발언은 향후 경제 정책 기조와 관련해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지방에 가면 건설 경기가 부진해서 바닥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데 당국이 이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회의 후 이 대통령은 어린이들을 상대로 책의 내용을 각색해 보여주는 사회적 기업 '이야기꾼의 책 공연'의 연기를 시종 웃으며 관람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센터에 입주해 있는 사회적 기업 '오가니제이션 요리'의 한식 디저트 만들기 실습 현장을 방문, 실습생들을 격려하면서 화채 등을 즐겼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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