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퇴근길 운전 중 아찔한 경험을 했다. 대형 화물차 3대가 좁은 도로임에도 불구하고 무서운 속도로 옆을 스쳐 지나간 것이다. 이 중 화물차 한 대는 유별나게 난폭운전을 하는 바람에 하마터면 전복될 뻔 했다. 너무 놀란 나머지 집중할 수 없어 잠시 차량을 세우고, 놀란 마음을 진정시킨 다음에야 운전을 할 수 있었다.
화물차 대부분은 번호판이 흙먼지에 뒤덮여 있다. 어떤 차는 짐을 묶는 끈으로 번호판을 칭칭 동여매 고의적으로 가리기도 한다. 이런 경우 사고가 발생하거나 범죄를 저지르더라도 번호를 알아 볼 수 없어 신고하기도 쉽지 않다.
승용차 운전자들은 화물차나 버스 등 대형차들이 과속하며 다가올 때 위협을 느끼기 마련이다. 이날 아찔한 경험은 화물차 운전자가 대형차라는 이유로 소형 승용차나 오토바이 운전자들을 위협하며 운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대부분의 화물차가 시간에 쫓기는 공사현장이나 영업용으로 운행되는 상황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또 규정을 지키며 정상 속도로 운행하는 화물차 운전자도 많다.
그러나 화물차는 대형이라 사고가 나면 매우 큰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더욱 안전운행에 신경 써야 한다. 대형차 소형차 할 것 없이 모두가 피해자가 된다는 사실을 화물차 운전자들도 알 것이다.
자동차 1,500만 시대가 도래한 시점에서 화물차의 난폭운전, 과속운전은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 관계 당국의 조속한 대책 마련과 철저한 단속을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차형수(서울시 송파구 신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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