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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읽어보세요 - 지금 아니면 볼 수 없는 '지구 최후의 낙원'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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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읽어보세요 - 지금 아니면 볼 수 없는 '지구 최후의 낙원' 外

입력
2010.06.1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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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아니면 볼 수 없는 '지구 최후의 낙원'

세상 끝 오지를 가다/ 이정식 글ㆍ사진

30년 넘게 65개 국의 오지 여행을 해온 저자가 꼽은, 가장 아름다운 10곳의 이야기를 쓴 여행 에세이다. 라다크, 레, 마다가스카르 등을 그는 '지금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인류 최후의 보고'라고 말한다. 아직 전통적 생활방식과 독특한 문화를 고수하고 있는 곳들이지만, 빠른 속도로 오염되고 사라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책에는 그가 밟은 땅의 자연 환경, 주민들의 의식주가 생생하게 살아있다. 라자스탄에서 1년에 한 번 열리는 세계 최대의 낙타 시장, 중국 신장 사막에서 지는 붉은 달의 모습 등은 진귀한 풍경이다. 가슴아픈 오지의 사회상도 담았다. 밀항하려고 버스의 엔진룸에 탔다가 숨진 모로코 어린이, 군부독재자의 행차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오토바이 사용을 금지해버린 미얀마의 양곤 이야기 등.

각 장의 끝에 실은 생생한 여행 정보는 오지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유용해 보인다. 쌤앤파커스ㆍ432쪽ㆍ1만8,000원.

김혜경 기자

■ "처녀귀신이 무서운 이유는 죄책감 때문"

처녀귀신 / 최기숙 지음

연세대 국문과 교수인 저자가 조선시대의 귀신 이야기에 나오는 '처녀귀신'을 인문ㆍ사회학적으로 분석했다.

저자는 유독 처녀귀신 이야기가 많은 이유를 여성이 죽은 뒤에야 비로소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사회적 약자였기 때문이라고 본다. 처녀귀신이 무서운 이유는 그들이 우리 마음 속의 죄책감을 환기시키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여인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책임이 자신이나 사회에게 있을지 모른다고 각성한다는 것. 처녀귀신 이야기가 계속 재생산되는 이유는 사람들이 귀신을 통해 현실과 인간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소수 문화에 귀 기울이는 귀신 이야기를 향유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건강한 행위"라고 말한다.

고소설에 나타난 남녀 자살률 분석, 잘 알려지지 않은 귀신 이야기들도 흥미롭다. '키워드 한국문화'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 문학동네ㆍ184쪽ㆍ9,000원.

김경준 기자

■ 日문화에 영감 준 민간전설 47가지 소개

전설일본/ 모로 미야 지음

일본의 대표적 민간 전설 47가지를 엮었다. 일본에서는 옛이야기가 여전히 생명력을 지니고 여러 문화 장르의 소재가 되고 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소설 '갓파', 미조구치 겐지 감독의 영화 '산소 다이유',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이 모두 전설에서 모티프를 따 온 것들이다.

일본의 전설은 무카시바나시(昔話)와 덴세쓰(傳說)로 나뉜다. 무카시바나시가 픽션이라면, 덴세쓰는 실존 인물 또는 고유 명사가 등장한다. 이 책은 덴세쓰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풍속지, 지리지의 성격도 띤다. 음양사 아베 세이메이, 요쓰야 괴담, 나베시마 고양이, 가부키의 창시자 이즈모 오쿠니 등 일본 전역의 대표적 전설이 고루 소개된다. 은혜 갚은 두루미, 모모타로 등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도 포함돼 있다.

전설을 모티프로 한 일본 풍속화 우키요에(浮世繪)가 곁들여져 보는 재미가 읽는 재미 못지않다. 김경아 옮김. 일빛ㆍ356쪽ㆍ1만8,000원.

유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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