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북한 및 이란에 대한 미 행정부의 제재 조치를 총괄할 제재 담당 조정관에 로버트 아인혼 국무부 비확산ㆍ군축담당 특별보좌관이 임명됐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10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전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언급한 아인혼 보좌관의 제재 조정관 임명을 공식 확인한 뒤 "아인혼 신임 조정관이 대북 결의 1781호, 1874호의 완전한 이행을 포함, 북한이 확산관련 장비와 기술을 획득ㆍ이전하는 것을 방지하는 미국의 제제관련 노력을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크롤리 차관보는 아인혼 조정관이 필립 골드버그 국무부 정보조사국(INR) 담당 차관보가 겸직해온 대북제재 조정관의 역할을 맡게 된다고 덧붙였다. 아인혼 조정관은 대북 제재와 함께 이란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4차 제재결의인 1929호의 이행을 위한 조정역할도 맡는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전날 콜롬비아에서 알바로 우리베 대통령과 면담한 뒤 "아인혼 조정관은 유엔에서 나오는 제재를 이행하기 위한 범 정부 차원의 노력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인혼 조정관은 1990년대 북한과의 미사일 협상에 깊이 관여한 경력이 있으며, 군축담당 차관보 재직 당시인 2000년 10월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을 수행해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는 한반도 핵문제 전문가이다. 또 지난 대선 때 클린턴 장관의 경선 캠프에 참여했을 정도로 국무부의 실세로 통한다. 이 때문에 미국이 북한과 이란에 대한 안보리 대응을 계기로 두 나라에 대한 제재의 고삐를 바짝 죄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이번 인사는 중요한 사람이 중요한 자리에 임명됐다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아인혼 조정관 임명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 후 심야 성명을 통해 "북한의 잇단 도발과 국제법 위반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기관들에 북한과 관련된 기존 권한과 정책을 재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언급한 뒤에 나온 첫 대북 관련 인사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효과적인 대북정책을 수행하기 위한 오바마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조치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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