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代를 이어… 학교 재산 100억 빼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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代를 이어… 학교 재산 100억 빼돌려

입력
2010.06.1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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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유명사립 외국어고에서 학교를 장악한 재단 일가가 2대에 걸쳐 100억대 재산을 빼돌린 사실이 드러났다. 교장인 부인과, 전ㆍ현직 재단 이사장인 남편과 아들 3명이 돈을 받고 학생을 입학시키거나, 학교운영비를 빼내 생활비에 쓰다가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회종)는 11일 서울 A외고 김모(62)교장을 2007년과 2008년 입학과정에서 학부모 7명에게서 자녀입학 대가로 500만~1,000만원씩 모두 5,5000만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불구속 기소했다. 김 교장은 전학을 온 학생 11명의 부모로부터 학교기금 명목으로 100만~1,000만원씩 총 3,200만원도 받았으나, 검찰은 대가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검찰은 또 이 학교의 재단 이사장인 이모(39)씨를 모친인 김 교장과 공모해 법인 재산 17억원 가량을 빼돌린 혐의(특별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구속 기소했다. 이 이사장은 교육기자재 등을 구입하면서 금액을 과다 지급한 뒤 거래처에서 4,2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했다.

김 교장의 남편이자 전 이사장인 이모씨도 2003~2004년 학부모 20명에게서 모두 1억6,900만원을 받고 자녀를 부정 입학시켰으나, 공소시효(5년)가 지나 기소되지 않았다. 이씨는 2000년에도 학교 운영비 24억여원을 횡령한 사실이 적발돼 사법처리 됐다.

검찰은 김 교장 가족이 지금까지 빼돌린 재단 재산만 100억원에 달하며, 이 가운데 3억여원을 생활용품 구입이나 사우나비 등 개인용도에, 나머지는 빚 변제 등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를 부정 입학시킨 학부모 중에는 교수가 포함돼 있으나, 고위공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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