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은 천수이벤(陳水扁ㆍ59) 전 대만 총통 부부가 11일 대만 고등법원 항소심에서 20년형으로 감형됐다. 고등법원은 1심이 천수이볜 전 총통에게 선고한 벌금 2억대만달러(약 80억원)도 1억7,000만대만달러(약 68억원)로, 부인 우수전(吳淑珍)의 벌금도 3억대만달러에서 2억대만달러로 낮췄다.
천 전 총통 부부는 지난해 9월 타이베이 지방법원 1심 판결에서 나란히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천 전 총통에게는 총통 기밀비 유용, 뇌물 수수, 스위스 은행을 통한 돈세탁 등 4건의 혐의가, 우수전 여사는 사기, 돈세탁 등 혐의가 적용됐다.
2000년 청렴한 이미지를 앞세워 총통에 오른 천수이볜은 50년 가까운 국민당 정권의 정경유착 관행을 깨는 투명한 정치를 펴 ‘미스터 클린’으로 불리며 인기가 높았으나, 재임 중 10억대만달러를 해외로 빼돌리고 딸 사위 아들 등 가족 모두가 이와 연관된 사실이 폭로돼 부패의 대명사로 추락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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