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월드컵 첫 결전지인 포트엘리자베스에 입성했다.
10일 오후 5시(이하 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 전세기 편으로 베이스캠프인 루스텐버그를 이륙한 월드컵 대표팀은 오후 7시30분 팩스턴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오후 10시40분부터는 겔반데일 스타디움에서 그리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12일 오후 8시30분ㆍ넬슨만델라베이)에 대비한 전술 훈련을 실시했다.
별다른 전력 누수 없이 그리스전을 맞게 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대상 포진 증세로 대표팀 관계자 마음을 졸이게 했던 수비수 조용형(제주)은 증세가 크게 호전돼 이날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가했다.
그리스전 성패를 좌우할 공격진의 중추들도 전반적으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경미한 허벅지 부상으로 스페인과의 마지막 평가전(0-1)에 나서지 못했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루스텐버그에서 절정의 몸 상태를 회복했다. 박주영(AS 모나코)은 4년 전 독일월드컵에서의 부진을 씻어낼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왼 팔꿈치 부상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대표팀에서 가장 좋은 슈팅 감각을 과시하고 있어 그리스전 득점포 폭발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동국(전북) 염기훈(수원) 등이 대회 공인구 자블라니 적응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반면 박주영은 훈련마다 골 네트 구석구석을 찌르는 대포알 같은 슈팅을 선보이고 있다.
이동국은 실전 감각 회복이 관건이다. 지난 16일 에콰도르전(2-0) 이후 부상으로 세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벤치를 지켰다. 염기훈은 킥 감각이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에 이어 남아공 훈련에서도 "프리킥 때 공이 제대로 발에 감기지 않고 있는다"고 말하고 있다.
기성용(셀틱)은 스페인전(0-1)이 자신감을 회복한 계기로 작용한 듯 보인다. 7일 훈련에 앞서 "월드컵에서 벼락 치기란 없다"며 흘린 땀방울만큼 남아공에서 결실을 얻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고 세트 피스 훈련에서 크로스의 각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조용형은 대상 포진으로 최근 3일간 훈련을 쉰 것이 경기력에 변수가 될 수 있다. 김남일(톰 톰스크)은 탈장 수술 후유증으로 6일 훈련에서 제외된 것이 마음에 걸린다. 수문장 정성룡(성남)은'이운재 독주 시대'마감을 노릴 만큼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포트엘리자베스(남아공)=김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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