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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폭발 추락/ 3차 발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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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폭발 추락/ 3차 발사는…

입력
2010.06.10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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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가 1차 발사 후 10개월 만에 이루어진 2차 발사에도 실패함에 따라 3차 발사 추진이 현안으로 부상했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도 10일 실패 확인 직후 "원인이 규명되는 데로 3차 발사를 준비하겠다"고 밝혀 적극적 입장을 표명했다.

나로호 3차 발사 추진의 관건은 러시아의 추가 기술 참여. 양국간 발사 계약 내용은 최대 3회 발사에 2회 성공 조건이다. 1, 2차 발사 중 한 번이라도 실패하면 3차 발사를 보장 받는 조건이다. 계약서엔 발사 성공을 '탑재위성이 목표궤도에 진입하는 것'으로 명시돼 있다.

하지만 1차 발사 이후 성공 여부에 대한 양국의 입장은 갈라섰다. 러시아는 발사 실패가 러시아에서 제공한 1단 추진로켓 등에서 야기된 것이라면 실패로 인정하겠지만, 페어링이나 위성체 등 우리측이 제작한 상단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실패로 볼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고집해왔다.

하지만 정부 발표대로 이번 2차 발사의 실패 원인이 '1단 추진로켓 연소구간에서 비행 중 폭발한 것'으로 비교적 논란 없이 귀결된다면 1차 발사의 성패 평가와 관계 없이 러시아는 3차 발사에 참여해야 한다.

이날 나로호 추락 후 한ㆍ러 양측이 즉각 공동실패조사위원회(Failure Review BoardㆍFRB)를 구성키로 한 것도 계약서 상의 성패 평가 및 귀책 문제를 정리하기 위한 수순인 셈이다.

한편 한ㆍ러가 3차 발사 추진에 합의한다고 해도 발사 일정이 단기간 내 잡히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3차 발사에 쓰일 로켓과 위성이 없기 때문이다. 양국은 당초 1단 로켓과 과학기술위성 등 주요 기체를 각각 한 쌍씩 제작해뒀다. 그러나 1, 2차 나로호 발사에서 모두 소진된 만큼 러시아는 러시아대로 1단 추진로켓을, 우리는 우리대로 상단 로켓 및 과학기술위성을 새로 제작해야 한다.

과학기술위성의 경우 현재 우리 인공위성센터가 개발 중인 3호를 쓸 수도 있다. 그러나 과학기술위성 2호가 100㎏급인 데 비해 3호는 150㎏급이다. 3차 발사에 3호를 탑재하려면 나로호 로켓의 추진력을 늘리는 등 다소 복잡한 설계변경 과정을 거쳐야 한다.

나로우주센터(고흥)=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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