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일로 바쁜 클린턴 부부가 모처럼 만나 만찬을 즐겼다. 그것도 과거 마약 범죄와 테러 위협 등 치안 불안으로 악명 높았던 콜롬비아 시내의 식당에서였다.
AP, AFP통신에 따르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저녁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의 숙소 근처 한 식당에서 콜롬비아인과 미국인 지인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부부는 함께 산책을 즐기기도 했다.
클린턴 장관은 국무장관으로서의 업무 때문에 남편과 떨어져 해외에 나가는 일이 잦고, 클린턴 전 대통령 또한 빌 클린턴 재단 일로 무척 바빠 부부가 자리를 함께 하기는 쉽지 않다. 이번에도 클린턴 장관은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8일 콜롬비아에 도착했다. 남미 4개국 순방 일정 중 하나였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재단 일로 콜롬비아를 찾았다.
클린턴 부부의 시내 만찬 소식은 우리베 대통령이 다음날인 9일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 사실을 언급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우리베 대통령은 "클린턴 부부가 식당에 편안히 앉아 아름다운 보고타시의 풍경을 즐긴 것은 (치안에 대한) 콜롬비아의 자신감을 증명하는 최고의 홍보였다"며 "수 년 전만 해도 테러 위험 때문에 생각할 수도 없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 역시 "아주 멋진 만찬이었다"며 "이런 간단한 일이 불과 얼마 전까지도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얘기를 남편과 나누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콜롬비아에서) 그런 일상적인 일이 가능하다는 게 얼마나 놀라운가 함께 감탄했다"고 말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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