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사를 받았던 방위산업체 전 대표가 자살했다. 10일 검찰에 따르면 LIG넥스원의 전신인 넥스원퓨처 전 대표 A(60)씨가 이날 오후 2시30분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오피스텔에서 목매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부남)는 2004~2006년 이 회사에서 수십억원이 불법적으로 빠져나갔다는 정황을 잡고 수사해왔다. 이 업체의 해외부품 구매 대행 업체들도 부품 납품단가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거액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 A씨는 5월 초 참고인 자격으로 두 차례 소환 조사를 받았으며, 이달 초 검찰로부터 "필요한 자료가 있으니 제출해 달라"는 요청을 받기도 했으나 이에 응하지 않은 상태였다.
검찰은 이 사건 수사가 상당부분 진척돼 마무리 수순에 들어감에 따라 A씨가 심리적 압박을 느낀 게 아닌가 추측했다. 이날 경찰이 발견한 A씨의 유서에서 검찰 수사의 부당성을 지적한 부분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A씨에 대한 참고인 조사는 관련 규정과 절차를 철저히 준수하면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