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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의 길 위의 이야기] 고래, 일본을 용서할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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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의 길 위의 이야기] 고래, 일본을 용서할 수 없는 이유

입력
2010.06.10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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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바다에 돌고래 7만마리, 밍크고래 1만6,000마리가 있다는 것이 정부의 통계다. 이 중에서 해마다 5,000마리씩 죽어가고 있다는 것은 비공식 통계다.

그물에 걸려 죽는 고래, 죽어서 떠내려오는 고래, 불법 포획하는 고래, 불법 포획하다 돈이 되지 않을 것 같아 바닷속에 쓰레기처럼 버리는 고래 등이 비공식 통계 속에 포함된다. 그 '슬픈' 고래들이 고래고기로 팔리고 있다. 일본은 '과학포경'이란 기득권으로 3만1,000여마리의 고래를 공개적으로 '학살'한다.

남빙양에서 700마리, 북태평양에서 300마리의 대형고래를 죽이고 돌고래 3만마리는 집단학살한다. 대형고래는 연구용이라지만 사실상 식용으로, 돌고래 3만마리는 사료로 사용한다. 고래에 대한 한일 간의 이러한 비교가 나를 화나게 한다. 일본은 일제 36년간 우리 바다의 고래를 싹쓸이해간 남획의 '주범'이기 때문이다.

6,500여마리의 대형고래를 잡아갔는데 이 중에는 우리가 빈 바다만 '귀신고래회유해면'이란 천연기념물로 정해놓고 40년 이상 기다리고 있는 귀신고래 초기 자원량 3,000여마리도 포함되어 있다. 식민지시대, 한반도는 땅에서만 수탈이 이뤄진 것이 아니다. 바다와 고래가 몽땅 수탈되었다. 그런 일본이 고래를 더 잡자고 한다. 강도가 강도 당한 사람보다 더 큰소리치며 사는 꼴이라니! 나는 고래에 대해서는 일본을 절대 용서할 수 없다.

정일근 시인·경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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