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발사된 나로호가 비행 중 폭발하면서 한국은 우주발사체 분야에서 2번의 실패를 겪었다. 하지만 발사체 발사 실패는 우주개발 강국들도 번번이 맛본 쓰라린 경험이다.
세계 우주개발 역사는 '실패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공위성을 자력으로 발사한 11개국 가운데 첫 번째 시도 때 바로 성공한 나라는 옛 소련과 프랑스 이스라엘 단 3개국 뿐이다.
미국 최초의 발사체 '뱅가드'는 1957년 12월 발사 후 2초 만에 폭발했다. 연소실의 고온고압 가스가 연료시스템으로 새어 들어갔기 때문이다. 뱅가드는 이후 1959년까지 총 12번 발사를 시도해 8번 실패를 기록했다.
현재 최고의 발사체로 손꼽히는 유럽의 '아리안'도 1996년 첫 비행에서는 발사 36초 후 소프트웨어 오류 때문에 급격하게 궤도를 이탈해 공중에서 분해되고 말았다.
일본과 중국 역시 쓰디쓴 실패를 맛봤다. 1996년 2월 쏘아 올린 중국 발사체 'CZ-3B'는 발사 2초 뒤 경로를 이탈하기 시작해 22초 뒤 지상으로 떨어졌다. 전기 전송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판명됐다. 발사체가 추락한 곳은 불행히도 발사장에서 불과 1.5km 떨어진 마을. 주민과 군인 59명이 사망했다.
일본의 첫 발사체 '람다 4'는 1996년 첫 발사 때 4단 자세 제어에 실패했다. 또 유명한 'H-2A'는 2003년 11월 발사 후 궤도 진입에 필요한 속도를 얻지 못해 지상에서 파괴 명령을 보내기도 했다.
나로호 1차 발사 때처럼 페어링(위성 덮개) 문제 때문에 실패로 끝난 발사체는 지난해 2월 발사된 미국의 '토러스 XL'. 대기권을 통과하는 도중 페어링이 분리되지 않아 발사 3분 뒤 남극해로 추락했다. 5개월간 조사를 했으나 정확한 원인은 밝히지 못하고 4가지 가설만 제시됐다.
브라질에서는 2003년 8월 'VLS'가 발사를 3일 앞두고 준비 도중 고체모터 4개 가운데 하나가 점화돼 폭발하는 바람에 2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발사체 실패 원인은 크게 추진시스템과 구조, 항공전자시스템, 단 및 페어링 분리, 전기장비의 5가지로 구분된다. 가장 빈번한 원인은 추진시스템에서 압도적으로 많이 발생했다. 1957∼2003년 비행에 실패한 발사체의 66.2%, 처녀비행에 실패한 발사체의 56%가 바로 추진시스템 문제 때문이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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