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 좌ㆍ우 동거 정권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9일 실시된 네덜란드 총선에서 최종 개표 결과 전체 하원 150석 중에 중도우파 성향의 자유민주당(VVD, 현 21석)이 31석으로 1당을 차지했고, 중도 좌파인 노동당(PvdA, 현 33석)은 30석을 차지했다. 반면 41석으로 제1당이었던 기독민주당(CDA)은 21석에 그쳐 4당으로 추락했다. 극우정당인 자유당(PVV)이 15석을 늘린 24석으로 3당에 올랐다.
이에 따라 우파인 자민당이 노동당, 녹색당, 민주66(D66)당 등 좌파 정당과 손을 잡고 '보라색 연합(Purple coalition)'으로 불리는 좌우 동거 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전망된다. 이념적 지향은 다르지만 자민당과 노동당은 공공지출 축소라는 원칙에 있어서 한 목소리를 내고 있어 연정구성에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노동당은 "누가 총리를 맡을 것인가 하는 문제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화로 풀 수 있다"고 말했다.
집권 기민당의 패배는 유럽 재정위기 속에서도 재정 긴축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데 대해 국민들이 불안감을 표출했기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기민당 당수인 얀 페터르 발케넨더(54) 총리는 이날 당수직을 내놓고 퇴진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