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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카라구니스 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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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카라구니스 묶어라

입력
2010.06.0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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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주장 기오르고스 카라구니스(33ㆍ파나티나이코스)에 대한 경계령이 떨어졌다.

그리스 대표팀에서 A매치 최다 출전(93경기) 기록을 가지고 있을 만큼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는 카라구니스는 킥에 일가견이 있어 공격의 시발점이 된다. '킥마스터'로 통하는 카라구니스의 발 끝에서 그리스의 높은 제공권이 발휘될 수 있어 운명의 1차전을 앞두고 있는 한국으로선 경계대상 1호다.

카라구니스는 그리스에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기성용(셀틱)을 섞어놓은 듯한 선수다. 카라구니스를 빼놓고 그리스를 논한다는 자체가 말이 되지 않을 정도로 그는 절대적인 위치에 있다. 그는 박지성과 같은 주장 역할을 하며 팀을 이끈다. 또 그는'중원의 지휘자'로서 기성용과 마찬가지로 킥을 전담하며 공격이 매끄럽게 전개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33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녹슬지 않는 빠르고 날카로운 킥을 뽐내는 카라구니스는 최근 세 차례의 평가전에 모두 출격했다. 유럽 예선 12경기에서 10경기에 출전하며 그리스의 남아공행을 이끌었던 그는 더반 캠프에서도 전술의 핵으로 활용되고 있어 한국과의 1차전에서도 선발 출전할 것이 확실시 된다.

그리스는 최근 3경기에서 원활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지난 3일(한국시간)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카라구니스가 제외됐던 전반전은 그야말로 졸전이었다. 이날 그리스는 카라구니스처럼 중원에서 원활한 패스를 배달하는 선수가 없어 롱패스로만 일관했다. 또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정확도가 떨어지다 보니 전혀 위력적이지 못했다.

파라과이가 후반전에 카라구니스를 잘 봉쇄하면서 2-0 승리를 거뒀듯이 한국도 카라구니스를 적극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승리의 관건이 될 수 있다. 그리스의 '한방'은 모두 카라구니스의 발에서 시작된다. 따라서 한국은 위험 지역에서 반칙을 최대한 자제해 그리스가 카라구니스를 활용할 수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 또 중원에서 강력한 압박을 통해 카라구니스의 패스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전략도 필요하다.

더반(남아공)=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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