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워싱턴 스트라스버그, 신인 최대 계약금 이유 보여줘
평소에는 절반도 들어차지 않던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 9일(이하 한국시간) 4만315명의 만원 관중이 운집했다. '괴물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22)를 보기 위해서였다.
그가 마운드에 오르자 관중들의 우레와 같은 환호가 쏟아졌다. 스트라스버그는 1회초 첫 타자 앤드루 매커첸을 상대로 시속 156㎞의 강속구를 뿌렸다. 메이저리그 정복을 알리는 '괴물'의 첫 투구였다.
역대 신인 최대 계약금인 1,510만달러(약 189억원)를 받고 워싱턴에 입단한 오른손투수 스트라스버그가 삼진 14개를 잡아내는 가공할 피칭을 선보이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스트라스버그는 피츠버그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안타 4개를 맞고 2점을 내줬지만 타선이 1-2로 뒤지던 6회말 3점을 뽑아 팀이 5-2로 이기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특히 최고시속 159㎞짜리 강속구를 앞세워 올시즌 메이저리그 한 경기 최다인 14탈삼진을 기록했고, 볼넷을 1개도 허용하지 않는 무결점 피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94개를 던져 65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았고, 범타로 처리한 마지막 10타자 가운데 7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스트라스버그는 "이반 로드리게스(포수)의 미트만 보고 던졌다. 적당한 긴장으로 집중력이 높아져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Mr. Precedent(전례가 없는 선수)'라는 말로 스트라스버그를 극찬했고. 짐 리글맨 워싱턴 감독은 "어떤 말로도 그의 피칭을 표현할 수 없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13승1패, 평균자책점 1.32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109이닝 동안 삼진을 195개나 잡았던 스트라스버그는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워싱턴에 지명됐다.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의 입김도 위력을 발휘, 워싱턴은 2001년 마크 프라이어가 세운 최대 계약금(5년 1,050만달러)을 뛰어 넘은 4년간 1,510만달러를 스트라스버그에 안겼다. 스트라스버그는 마이너리그에서 7승2패 평균자책점 1.30의 빼어난 성적을 남기고 1년 만에 빅리그에 올라왔다.
현재 로테이션이 그대로 유지될 경우, 스트라스버그는 14일 클리블랜드와의 인터리그 경기에 나서게 된다. 스트라스버그와 추신수(28)와의 맞대결이 벌써부터 국내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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