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호텔 중 하나였던 남산 타워호텔이 1년여의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럭셔리'호텔로 재탄생했다.
9일 '반얀트리 클럽앤스파 서울'이란 이름으로 개관한 이 호텔은 '대한민국 최상류층'을 겨냥한 6성급 도심 리조트 호텔. 세계적 리조트 업체인 싱가포르계 반얀트리가 위탁운영을 맡게 된다.
시공사인 쌍용건설은 고 김수근 건축가가 설계했던 호텔동의 외관은 최대한 살리는 대신 기존 218개 객실을 34개로 줄이면서, 각 객실은 미니풀을 갖춘 55~537㎡ 규모의 대형 스위트룸으로 꾸몄다. 또 사우나와 예식장이 있던 건물은 스파와 객실(16실), 피트니스센터 등을 갖춘 회원전용 클럽동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예전에도 서울에서 '잘 나가는 사람'들만 주로 이용했다는 수영장은 이국적 분위기의 성인ㆍ유아풀과, 23개의 멤버십 전용 개별 풀인 '카바나'로 재구성됐다.
프리미엄급 호텔인 만큼 멤버십 가격도 엄청나다. 개인회원은 1억3,000만원, 부부가입시 1억8,500만원이며 자녀 회원은 한 명당 2,500만원의 가입비가 추가된다. 기존 회원 5명 이상의 추천과 내부심사를 거처야 입회가 가능할 정도로 멤버십 조건도 까다롭다. 현재 3,100여명의 클럽 회원이 가입돼 있으며, 4,500명까지 채워질 예정.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전체 인구를 4,500만명으로 잡아 볼 때 숫자상으로는 대한민국에서 '있다'하는 0.0001% 정도가 이곳 클럽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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