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에 기대 비스듬히 보면 근육·인대·척추에 압박 가해
지난 해 우리 국민의 일요일 TV 시청시간은 2시간52분이었다. 예년보다 줄어들었지만, 평균수명이 80세라면 10년 정도 TV를 보는 셈이다. 그런데 대부분 TV를 볼 때 흐트러진 자세를 취하므로 관절건강을 해칠 수 있다.
집에서 TV를 보는 사람의 대부분은 소파나 바닥에 옆으로 누워 턱을 괴거나 비스듬한 자세로 팔걸이에 의지해 본다(사진 1). 이렇게 팔을 괸 자세로 오랜 시간 TV를 시청하면 팔이 저리게 마련이다. 머리에서 가해지는 압력으로 인해 팔과 손목 등의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옆으로 틀어진 자세는 온 몸의 근육과 인대, 척추 등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 소파 위에서 책상다리를 한 채 TV를 보거나, 무릎을 세운 자세도 흔하다. 무릎을 세우면 등과 허리도 구부정하게 되고, 장시간 무릎을 구부리면 관절에 무리가 가게 한다. 퇴행성 관절염을 유발하는 대표적 자세인 책상다리는 무릎 안쪽 연골만 닳게 한다.
올바른 TV 시청자세는 TV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시선이 너무 높거나 낮으면 안 된다(사진 2). 발바닥은 바닥에 닿는 것이 좋지만 여의치 않으면 등받이나 팔걸이가 없는 의자에 발을 올려놓는 것도 좋다. 1시간 이상 같은 자세로 TV를 시청하기보다 자주 자세를 바꿔주어야 한다.
●도움말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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