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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童齒 되려면 잇몸관리 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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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童齒 되려면 잇몸관리 잘해야

입력
2010.06.09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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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9일은 치아의 날이다. 사람의 치아 가운데 가장 크고 힘이 세며 영구치 중 가장 먼저 만들어진 이가 있다. 그 장한 치아를 '6세구치'라고 부른다. 한자말이지만 이 네 글자가 의미하는 바가 커서, 순수 한국말로 풀이하면 너무 길어지니 짧고 강렬하게 다가오는 이 네 글자로 부르고 있다. 만 6세 정도가 되면 잇몸을 뚫고 올라오는 6세구치를 기념하는 날이 바로 6월9일 치아의 날이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으로부터 시도 때도 없이 "식사 후에 양치질하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다. 치과의사로서 그 말은 정말 맞는 말이다. 노령화가 급격히 이뤄지면서 삶의 질을 높이려면 평생 사용해야 하는 치아 건강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치아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관리하면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동안(童顔)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동치(童齒)도 있다.

젊은 치아를 유지하려면 잇몸을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 치아 상실은 충치보다 잇몸병이 주 원인이다. 충치가 많으면 치과를 자주 찾게 돼 다른 질환도 쉽게 발견하지만 잇몸병은 암과 같이 전조 증상이 없어 증상이 나타나면 거의 말기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자신의 치아가 너무 좋다고 생각하다가 어느 날 피나고 시리고 붓고 흔들려 치과를 찾았을 때면 이미 늦어 이를 뺄 수 밖에 없게 된다.

잇몸질환의 원인은 다음과 같다. 우선, 플라크다. 양치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이에 누렇게 끼이는 플라크가 생긴다. 이 플라크는 이를 약하게 만들고, 잇몸을 공격해 붓고 피나게 만든다. 둘째, 치석이다. 플라크가 돌처럼 굳어져 이에 단단히 붙어있는 것이다. 치석이 생기면 양치질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제거되지 않고 점점 잇몸 밑에까지 진행돼 잇몸 뼈를 녹인다. 셋째, 다른 전신 질환과 유전, 흡연, 폐경과 같은 호르몬 변화 등이다. 여성의 경우 체내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이 증가하면 잇몸 내의 혈관 벽이 얇아지고 자극에 대한 방어기능도 떨어지므로 플라크나 치석에 아주 예민해져 아주 소량의 플라크나 치석에도 잇몸 염증이 쉽게 생긴다. 여성호르몬이 늘어나는 시기는 사춘기, 생리 전, 임신 중, 피임약 복용할 때 등이 있다. 임신하려는 여성이라면 임신 시 치과 치료가 쉽지 않으므로 치과검진과 충치치료, 사랑니 발치, 스케일링 등을 미리 받으면 좋다.

당뇨병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감염에 대한 저항력과 창상 치유력이 떨어져 있고 침 분비량이 적어 충치나 잇몸질환에 걸리기 쉽다. 공복 시 치과치료는 저혈당 혼수상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식사를 제대로 하고 약 먹은 뒤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잇몸질환은 만성질환에 가깝다. 잇몸치료를 받은 뒤에도 올바른 칫솔질과 함께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잇몸질환이 있으면 일반 칫솔 외에 치간칫솔, 물세정기, 치실 등의 보조적인 구강위생용품들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젊은 치아는 거저 얻는 것이 아니다.

박경희 서울시치과의사회 보험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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