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도내 주요 신도시를 중심으로 상습 정체가 있는 교차로에 대해 대수술을 실시한다. 경기지방경찰청과 경기도 내 시·군들이 올해 1월 일부 지역에서 상습 정체 교차로에 대한 도로구조개선 사업을 시작했는데, 이로 인해 교통 체증이 크게 개선되는 등 그 효과가 매우 컸기 때문이다.
9일 경기경찰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관할 시·군과 함께 상습정체 교차로 11개를 대상으로 차로를 늘리는 등 구조를 개선하고 시설을 보강한 결과, 통행 속도가 평균 10㎞ 정도 빨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교차로 통과 시 신호대기 횟수도 2, 3번에서 1번 정도로 줄어들었다.
판교신도시 개발로 출퇴근시간 차량이 일시에 몰렸던 성남시 분당구 백현사거리는 성남시가 도로부지를 제공하고 LH가 공사비 50억원을 부담해 각 방향 1개씩 우회전 차로를 증설함으로써 차량 속도가 평균 40㎞에서 50㎞로 올라갔다. 정체로 악명 높은 고양시 일산동구 백마주유소 사거리는 경기도와 고양시가 1억5,000만원을 투입해 일산IC쪽 도로 양방향에 차로 1개씩 총 250m를 늘렸다. 이 덕분에 좌회전차로로 끼어드는 문제가 일부 해소돼 평균 속도가 10㎞ 정도 빨라졌다. 좌회전차로가 충분하지 않아 직진차로까지 정체를 유발해 사고위험이 상존했던 수원시 영통구청사거리는 좌회전차로를 1개에서 2개로 늘렸고, 길이도 60m 늘리자 평균 속도가 52㎞에서 63㎞로 향상됐다. 이밖에 과천시 도서관삼거리는 직진차로를 기존 1개에서 2개로, 수원시 우시장사거리는 좌회전 차로를 1개에서 2개로 확충해 신호대기 시간을 단축했고, 광주시 역동사거리와 수원시 망포사거리는 좌회전 대기차로를 확보해 직진차량 정체를 해소했다.
경기경찰청과 도내 시·군들은 이외에도 개선이 시급한 교차로 35개를 선정, 2차 구조개선 사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중에는 교차로 형태가 기형적인 수원시 화서문교차로, 주말과 휴일에 차량이 늘어 몸살을 앓는 과천시 거북성삼거리, 출퇴근시간 병목현상이 발생하는 화성시 수영오거리, 좌회전 대기차로가 부족해 상습적으로 꼬리물기가 일어나는 고양시 뉴코아백화점 사거리 등도 포함됐다. 이런 교차로에 대한 구조개선사업은 올해 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완료될 예정이다.
경기경찰청 관계자는 “교통질서확립을 위해서는 원활한 소통이 기본”이라며 “해당 지자체 및 교통안전공단 등과 협력해 사업을 조기완료해 도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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