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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발사 연기/ 부품 시스템 복잡한 구조… 하나라도 오작동땐 '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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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발사 연기/ 부품 시스템 복잡한 구조… 하나라도 오작동땐 '스톱'

입력
2010.06.0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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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발사체의 발사가 연기ㆍ지연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발사체와 발사대에 다양한 시스템과 수많은 부품이 들어간 만큼 기술 수준과 무관하게 다양한 이유로 발사가 지연될 수 있으며, 성공의 변수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나로호 같이 소방시설의 오작동으로 발사가 중단된 사례는 드물지만, 발사체가 아닌 발사대에 문제가 생겨 발사가 연기된 적은 프랑스나 인도에서도 몇 차례 있었다. 그러나 보통 발사체 주변 문제보다는 설비나 소프트웨어 결함, 신호 불안정, 날씨 등이 더 빈번한 발사 연기 원인으로 작용한다.

채연석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위원은 “우주개발 기술은 기계공학 물리학 화학공학 등 모든 과학기술의 총합”이라며 “이들 기술 가운데 어느 한 부분만 잘못돼도 발사 연기나 실패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아주 복잡한 우주발사체 구조도 잦은 연기나 실패에 한몫 한다.

일본의 경우 2003년 9월 H-ⅡA 6호의 발사를 2달간 연기했다. 자세계측장치 안의 전압 변환기 동작이 불안정했던 것. H-ⅡA 6호기는 같은 해 11월 발사됐고 고체모터 부스터 분리 실패로 인해 결국 예정된 위성발사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파괴됐다. 나로호도 처녀비행을 시도했던 지난해 8월19일 발사 15분 전 시작된 자동 시퀀스에서 압력 측정 소프트웨어에 오류가 생겨 발사 7분56초를 남긴 시점에서 발사가 중단됐다.

유럽 발사체 아리안5 V170은 2006년 발사관제시스템 내 장비 이상으로 3일, 오염방지용 기체 공급라인 이상으로 2일, 통신 접속 이상으로 4일간 발사가 지연됐다. 미국이 지난해 6월 추진한 우주왕복선 엔데버호의 발사는 지상설비 문제, 기상악화 등으로 6차례 연기된 끝에 한달 여 만인 7월에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소방시설 때문에 연기된 것은 흔하지 않지만 예기치 못한 문제들로 발사가 연기되는 일은 왕왕 있다”며 “발사체의 문제나 점화문제가 아닌데다 안전 확보를 위해 오작동의 원인이 무엇인지 연구자들이 정확히 파악한 뒤 발사를 추진하겠다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나로우주센터(고흥)=김혜영 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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